이은주의 미술현장 크리틱 3
이은주의 미술현장 크리틱 3
  • 이은주 갤러리 정미소 디렉터
  • 승인 2015.06.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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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서의 전시기능 강화와 기획력의 중요성
▲ 이은주 갤러리 정미소 디렉터.

대안공간은 민간이 자체적으로 출발시켰던 태생 때문에 공간 운영 기획자와 참여 작가들의 성향에 따라 각각 다른 경영방식에 의존했다. 이 흐름은 애초부터 국가의 정책과 시작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해를 거듭할수록 시스템화하고 더 나은 예술정책을 기반으로 도약, 발전했다.

문예진흥기금은 전시예산의 일부만 보조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공간운영비가 제외된 전시 프로그램비용(작가창작지원, 리플릿, 홍보비등)로 사용이 제한적 범위에 있었다.2013년부터는 지원금 전체의 20%를 프로그램비를 제외한 공간 가동 운영비(임차비, 인건비등)에 사용하게끔 했다. 

2000년도부터 시행된 이 지원정책은 민간에 의한 시작이었지만 작가가 주체적 시각을 살려 전시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형성했다. 작가들이 전시의 주체가 되었을 때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의 밀도감은 상당히 높았다. 2000년대 초, 중반의 대안공간의 개인전은 아직까지 회자될 이슈가 많으며, 대안공간을 통해 성장한 작가들의 행보도 계속 연구되어야 할 자산이다.

작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계획한 전시형식의 경우 그 나름의 의미가 발현되지만, 같은 형식이 되풀이되면 또 다른 부작용도 속출한다. 평소 작가가 고민하던 주제를 주변의 동료 혹은 선, 후배 작가들과 구성하는 경우 기획전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전시형식은 프로젝트에 따라, 몇 번의 실천적인 연출에 따라 흥미롭게 비춰질 수 있으나, 만일 이 구성이 포맷화 되어 ‘형식’ 자체로 남는다면 또 다른 역효과가 발생된다.

일련의 자신의 세계를 분명이 이끄는 예술가는 자신의 주제와 상이한 개념의 전시내용을 다룰 기회가 없고, 다루게 되더라도 결국 본인의 개념에 다른 작가들의 사고를 의도치 않게 속박하게 된다. 전시주체 작가와 다른 사고를 발전시키거나 상위개념을 이끌고 있는 작가를 세팅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신진작가만으로 기획전을 계획한다면 시간을 두고 발전시켜야 하는 담론생산의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

보통 통상적으로 자신의 작업이 정립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신진작가전이라는 공모와 기획초대전의 형식의 전시가 있다. 주제기획전은 때에 따라 사고의 과정에 있는 작가의 계량화된 측면을(특정작품)을 한정시켜 전시내용을 이야기하는 전시들도 성행되고 있으며, 사고의 흐름을 고스란히 특정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시켜 가는 과정을 주제기획전으로 묶을 수도 있겠다.

이렇듯 전시를 만드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전시가 파생된다. 작가가 전시의 주체자로 오래 지속된다면 전시는 금세 상황에 따라 형식화, 패턴화되는 경향을 벗어날 수 없다.

신진작가를 등단시킨 이후에 후속작업들이 실질적으로 더 중요하다. 이와 동시에 각 공간 마다 꽤하는 지속적 고민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전시기획 기능 강화에 관한 문제는 곧 전시내용에 관한 책임문제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기획자, 작가, 담론생산, 평론 등의 역할이 기능적으로 순환되어야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순환기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또 변형적 발전이 야기된다.

전시가 안전하게 지속될 수 있는 환경과 시대적인 담론을 생산하는 기획을 강화하여 예술가가 실험적인 작업을 창작할 수 있는 안전한 풀을 형성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은주(李垠周) Lee EunJoo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판화와 사진 전문 아트페어인아트에디션 팀장을 역임했다. 현실과 환타지의 경계시리즈(2008), 다양한 매체 속에서 탄생된 예술작품의 시나리오(2008), 비주얼인터섹션-네덜란드사진전(2009), Remediation in Digital Image展(2010), 미디어극장전-Welcome to media space(2011), 사건의 재구성전(2011), 기억의방_추억의 군 사진전(2011) 외 다수의 기획전 및 개인전을 기획했다. 전시와 출판(UP출판사 대표) 관련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정미소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수상내역으로는 201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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