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작가들의 관심사는 뭘까? 서울시립미술관의 새 전시회
북한 작가들의 관심사는 뭘까? 서울시립미술관의 새 전시회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7.1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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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타자, 북한을 세 가지 각도에서 조명하는 ‘북한 프로젝트’

얼마 전, 북한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금씩 공개하는 북한의 생활상이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 북한 주민들이 듣던 대로 과연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지 궁금했던 탓은 아닐 것이다. 원치 않게 거의 모든 교류를 차단당한 사람들과 조금이나마 연결된 느낌을 받은 게 반가워서였을 것이다.

그렇게 가깝고도 먼 존재인 북한을 단순히 엿보기보다, 예술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문화적 측면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를 서울시립미술관(SeMA)이 마련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북한을 예술적으로 조명하는 ‘북한 프로젝트’ 전시가 그것이다.

분단 2세대인 동시대 젊은이들이 북한과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또 공유할 기회이길 바라며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북한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세 단락으로 구성된다. 첫째, 북한 화가들의 관심사를 유화, 포스터, 우표 등의 작업을 통해 살펴보고, 둘째, 외국 작가들이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북한의 인물 및 풍경 사진을 소개하고, 셋째, 북한과 분단의 현실을 예술적 화두로 삼아 작업하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영상 설치 작업으로 보여준다.

북한에서 생산된 작품 중 유화는 네덜란드 로날드 드 그로엔 컬렉션, 포스터는 네덜란드 빔 반 데어 비즐 컬렉션, 우표는 한국 신동현 컬렉션으로, 이번에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그동안 북한 미술이 조선화를 중심으로 국내에 소개된 반면, 이번 전시에선 시각문화로 스펙트럼의 폭을 넓혀 북한 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

외국 사진작가인 닉 댄지거 Nick Danziger(영국), 에도 하트먼 Eddo Hartmann(네덜란드), 왕 궈펑Wang Guofeng(중국)은 2010년 이후 직접 방북해서 도시 건축물, 풍경, 인물 등이 담긴 사진을 찍었다. 덕분에, 그동안 대중매체만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북한의 제한적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최근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출신으로는 중진 작가 강익중, 박찬경, 노순택, 이용백을 비롯하여 탈북작가로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무, 신진작가 권하윤, 전소정이 참여해서 설치와 영상을 통해 분단의 현실을 다룬다.

전시 개막일인 오는 21일(화) 오후 5시엔 식전행사로 서소문 본관 1층 로비에서 춤 공연이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 인남순 씨의 평양정재-여령 처용무다. 전시 관련 행사로 28일(화) 오후 1시엔 학술 심포지엄이, 22일(수) 오후2시엔 닉 댄지거 씨와의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강좌는 현장에서 접수하면 되고, 참가비는 무료이다. 교육 관련 문의처는 02-2124-8946.

기간: 2015. 7. 21(화)~2015. 9. 29(화)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층
관람 시간 : 10:00~20:00 (평일) / 10:00~19:00 (토·일·공휴일) *월요일 휴관
일반 문의 : Tel (02)2124-8868, Fax (02)2124-8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