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카메라 박물관, ‘카메라, 초상화를 만나다’
여명카메라 박물관, ‘카메라, 초상화를 만나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7.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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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학생들 현장체험프로그램으로 각광

카메라 박물관의 특성을 살린 인문학 프로그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대한민국 대표, 민간 카메라박물관인 여명카메라박물관이 준비한 ‘카메라, 초상화를 만나다’ 프로그램이 초·중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현장체험학습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과과정 연계 등으로 교사들의 만족도까지 높이면서 그야말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여명카메라박물관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15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선정돼 지역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현재 무료로 진행 중이다.

특히 학습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학생들에게 체험비와 학습지 제공은 물론 카메라를 통해 나만의 초상화를 만들고 카메라 모양의 저금통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도록 했으며, 카메라 역사와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농어촌지역 학교들을 위해서는 교통편익을 위해 버스를 지원하는 등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박물관 측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 지원 등이 한몫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여명카메라박물관(관장 한재섭)에 따르면 지난 4월말부터 신청을 받아 오는 10월말까지 진행할 예정인 ‘카메라, 초상화를 만나다’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인문학과 과학이 어우러진 이색 학습프로그램으로 각광받으면서 전라북도지역 100여개 학교 1만 여명이 신청해 아쉽게도 선착순으로 신청마감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여명카메라박물관의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의 호응도 호응이지만, 카메라와 관련 내용을 교과과정과 연계, 역사와 미술 과학까지 종합적으로 체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 여명카메라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역사적인 부문이라면, 조선의 실학자인 정약용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의 시문집 권10에 나오는 ‘칠실관화설(漆室觀畵說)’에 관한 내용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카메라의 기원이 되는 카메라 옵스쿠라(camera obscura:어두운 방)에 관해 밝힌 견해가 이 프로그램의 모티브가 됐기 때문이다. 서양문물로만 인식되던 카메라에 또 다른 한국적인 해석을 가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또 학생들은 직접 자신의 모습 혹은 친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한 뒤, 카메라모양으로 예쁘게 디자인 된 저금통 위에 한지로 인화된 사진을 올려놓는다. 바로 이어 과학의 빛의 성질을 이용해 이번체험을 위해 여명카메라 박물관이 직접 제작한 80대의 카메라 옵스쿠라(camera obscura) 기구를 이용하여 인화된 사진 속 내용을 토대로 직접 초상화를 그리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는 학생들의 집중력 향상과 미술적 감성을 키우는데도 그만이다.

여명카메라 박물관에는 전 세계적으로 12대 가량이 현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1840년 세계최초의 금속카메라 다게레오타입 캐논(Daguerreotype cannon)부터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최초 생산된 동남사 카메라 그리고 독일의 롤라이플렉스(RolleiFlex)이안카메라, 라이카(Leica)시리즈, 영화에도 많이 등장한 스파이카메라 미녹스(Minox), 헤리포터에 나온 ARGUS C3, 이스트만 코닥의 100여대에 달하는 폴딩카메라들 이외에도  프랑스, 영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진귀한 엔틱 카메라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90%이상이 지금도 촬영이 가능한 진품 예술카메라들로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카메라로 가득하다.

한재섭 관장은 “이번 한국사립박물관협회의 지원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여명카메라박물관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사립박물관에 대한 지원이 많아져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고 밀접한 관계를 맺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