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근대국가를 꿈꾸다” 광복 70주년 기념 테마전
“대한제국, 근대국가를 꿈꾸다” 광복 70주년 기념 테마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7.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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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고종어진‧이화문을 새긴 의례용 칼‧안중근 의사 옥중 글씨 등 110여점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부터 9월 13일까지 중·근세관 테마전시실에서 테마전 “대한제국, 근대국가를 꿈꾸다”를 개최해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 대한제국전 포스터.

이번 전시는 근대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노력과 일제에 빼앗긴 자주독립의 꿈을 되찾기 위해 희생한 분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고자 마련했다.
  
19세기 조선 사회는 안으로 봉건 사회의 붕괴와 밖으로 제국주의의 침략 위협에 직면했다. 고종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해 자주독립국가임을 내외에 천명하였으나 침략 야욕을 드러낸 일제가 1905년 11월 을사늑약(乙巳勒約)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고 1910년 8월 국권을 불법 강탈해 자주독립을 바탕으로 한 근대국가의 꿈을 앗아가 버렸다.

자주독립국가로의 꿈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정신과 민족운동으로 이어져 많은 애국지사들이 고귀한 생명을 희생됐다. 이러한 값진 희생은 1945년 8월 광복을 가능하게 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원동력이 됐다.

이번 전시는 <1부: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 선포>, <2부: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위한 노력>, <3부: 좌절된 근대국가의 꿈>로 나눠 진행한다.

전시가 시작되는 <프롤로그>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와 ‘안중근 의사 옥중 글씨’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 태극기는 고종의 외교고문을 지낸 데니에게 고종이 하사한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글씨는 한국 침략의 주도자였던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것으로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1부는 황제의 나라로서의 대한제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유물을 소개한다. 고종 황제의 즉위식 절차를 기록한 「대례의궤(大禮儀軌)」, 「고종황제 어진」, 「황후의 예복을 만들기 위한 옷본(적의본, 翟衣本)」, 「황태자 금책」, 경운궁과 대한제국기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성부 지도」, 휴버트 보스의 「서울풍경」 등이 선보인다.  
  
2부는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위한 대한제국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근대화 사업의 중심이 됐던 「궁내부(宮內府)」의 현판, 국새, 관인, 「이화문을 새긴 의례용 칼」, 「대한의원 개원 순종 칙서」, 근대 화폐․동전․엽서들이 눈길을 끈다.
 

▲ 대한제국 테마전 전시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 궁내부 현판(대한제국기), 고종황제 초상화(1902년 이후), 이화문을 새긴 의례용 칼(1906~1910년), 대원수보(大元帥寶).

3부는 대한제국의 근대화를 위한 개혁이 일제에 의해 좌절되고 경술국치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헤이그 특사에게 보낸 고종황제 위임장」, 「순종황제 어진」, 「순종황제 즉위 기념 메달」, 「순종황제 남서순행 기념 메달」, 일제가 한국병합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만든 「한국병합기념장(메달)과 증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대한제국을 넘어 일제강점기에 자주독립의 나라를 꿈꾸며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유물을 통해 그들의 숭고한 삶을 되돌아본다. 박은식이 집필한 「안중근 전기」, 윤봉길과 이봉창 의사의 「한인애국단 선서문」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유물 외에도 전시 주제별로 사진자료를 편집해 대한제국기의 시대 상황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독일인 에케르트가 작곡한 「대한제국 애국가」도 전시장에 비치된 헤드폰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가 일제 강점으로 잊혀졌던 대한제국의 여러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역사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문의 (02-2077-94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