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중명전, 첨단 기술로 광복의 그 날 재현한다
덕수궁 중명전, 첨단 기술로 광복의 그 날 재현한다
  • 김보림 기자
  • 승인 2015.07.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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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6, 문화재청 '중명전, 고난을 넘어 미래로'
문화재청은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와 함께 광복 70년을 맞이 특별전 <중명전, 고난을 넘어 미래로>를 오는 8월 8일부터 9월 6일까지 덕수궁 중명전에서 개최한다.
 
중명전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비운의 장소이자,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했던 의미 깊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 특별전은 중명전이 을사늑약이라는 치욕의 공간이 아닌, 헤이그 특사 파견 등을 통해 대한제국의 자주성을 지키고 근대국가로 도약하고자 했던 상징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시도다.
 
▲중명전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중명전은 1897년경 황실 도서관으로 지어졌으며 당시의 명칭은 ‘수옥헌(漱玉軒)’이었다. 1901년 화재로 전소한 후 지금과 같은 2층 벽돌 건물로 재건됐고, 건물 설계는 독립문, 정관헌 등을 설계한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A.I.Sabatin)이 맡았다. 이후 1904년 경운궁(현 덕수궁)에서 대화재가 발생해 고종이 이곳을 편전으로 사용하면서 ‘중명전(重明殿)’으로 불렸다.
 
전시는 총 4개 부문으로 이뤄진다. 제일 먼저 만나는 ▲ ‘도입부’에선, 을사늑약 조약문과 일제의 강압에 의한 을사늑약 체결 현장을 영상과 음성으로 연출한다. 본격 전시가 시작되는 첫 번째 공간 ▲ ‘고종황제의 고뇌, 그리고 헤이그’에선 일제 침탈에 맞서 자주적 의지를 보여 주고자 했던 대한제국 선포 모습과 당시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헤이그 특사단의 안타까움을 삽화와 그래픽으로 소개한다.
 
이어 두 번째 공간 ▲ ‘독립을 위한 우리 민족의 노력’에선 키네틱 영상 시스템(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해 가상현실을 연출하는 영상 시스템)을 활용, 관람객이 3·1 만세 운동의 현장에 함께 참여하는 듯한 연출을 선보이고, 독립운동 관련 유물 등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전시의 ▲ ‘종결부’는 광복 이후의 모습과 남북 분단의 시련, 현재의 모습을 렌티큘러(lenticular, 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이 투시되게 하는 방법) 기법으로 전시하고, 태극기로 연출된 방명록 작성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전시에선 단순한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 장비를 활용해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3·1 만세 운동 등 역사의 현장에서 당시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는 효과를 연출하는 체험형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더욱 생생하게 역사적 사건을 경험할 수 있다.
 
광복 7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항일 독립운동과 관련된 문화재와 유품 등을 활용한 참여형·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 개막식: 8월 7일(금) 19:00, 덕수궁 중명전 2층 전시실 / 일반인 참석 가능(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