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공연예술계의 거장 국수호와 사쿠라마 우진(櫻間右陣)이 1,400년 전 백제 미마지(味摩之)의 춤으로 만난다. 교류의 주제는 “한일 춤문화 1400년간의 인연”.

두 무용가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무대 교류전을 갖는다. 1차 공연은 오는 6일(목) 오후 8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고, 2차 공연은 11월 12일 오후 7시 동경 국립 노(能) 극장에 오른다.

미마지는 백제의 무용가였다. 일본에서 그는 1400년 전 일본 예술의 근본을 전한 인물로 기억되며, 그가 남긴 예술사적 업적은 일본 역사서 『일본서기』와 『교훈초』에 기록돼 있다. 그는 서기 612년 백제 무왕(武王)의 지시에 의해 일본으로 춤과 기예를 전하러 가서 쇼토쿠태자를 만나 아스카 지역의 사쿠라이 언덕에 토무대(土舞臺)를 만들고 귀족 자제들에게 춤과 노래와 음악을 가르쳤다.

한국무용의 거장 국수호, 일본 전통예능 노(能)에 출연

오는 6일, 국수호는 백제인 미마지가 일본에 전해준 기악(伎樂)을 모티브로 <味摩之의 舞樂>을 창작해 올린다. 지난 40년간 일본을 오가며 한일 춤 문화의 원형을 탐구해, 미마지의 춤이 일본의 궁중무용 부가쿠(舞樂)로 발전했다는 걸 확신하고 첫 시도하는 작품이다. 교류무대를 위해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하였으므로 ‘초견’이란 부제를 달았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치고, 또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졌으나 한국에서만 사라진 ‘가루다’의 탈과 춤을 복원하는 것이 이번 무대의 하이라이트이다.  인간문화재이자 조각장인 박찬수가 무악탈을 제작하고 뮤지컬, 발레음악 등도 작곡한 퓨전 국악인 강상구가 곡을 맡았다. 국수호, 조재혁 등 한국인 출연자 20명 외에, 일본 중요무형문화재 노의 보유자인 사쿠라마 우진이 미마지의 후원자였던 쇼토쿠태자로 특별 출연한다.

노의 거장 사쿠라마 우진(櫻間右陣), 국수호의 춤에 출연

사쿠라마 우진은 노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井筒(이즈츠)>를 공연한다. 헤이안 시대 쓰여진 歌物語(노래모음집: 와가(和歌)를 중심으로한 짧은 이야기를 모은 것) 『伊勢物語』(이세 모노가타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 작품으로, 시인이자 왕족의 귀공자 在原業平(아리와라노 나리히라)를 주인공으로 그린 사랑이야기이다.

주연엔 사쿠라마 우진, 조연으로 모리 츠네요시가 출연하고, 작은 북은 오오쿠라 겐지로, 큰 북 카메이 히로타다, 피리는 후지타 지로가 연주한다. 이상 일본 출연자 외에, 국수호가 미마지로 특별 출연한다.

이 무대는 11월 12일 일본의 국립 노 극장에서 사쿠라마 우진의 연출로 구성된다. 국립 노 극장은 일본 전통예능 노의 배우들만 공연할 수 있는 곳이나, 사쿠라마 우진은 국수호와 그의 춤을 예우하기 위해 극장 측을 설득해 특별 무대를 마련한다. 프로그램 내용은 한국의 교류무대와 같다.

(문의: 02-2263-4680, www.mctdance.co.kr)

◆ 주요 약력
- (사)국수호 디딤무용단 이사장 및 예술감독
- 국립무용단 단장 역임
- 중앙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역임
- 1988 서울올림픽 개막식 <화합> 안무
- 2002년 한국 월드컵 개막식 총괄안무
- 2010년 한국무용대상 대통령상 <명성황후>
- 2003년 제16대 대통령 취임식 총괄안무,
         대통령 표창
- 주요 작품: <북의 대합주>, <사도세자>,
  <월인>, <용호상박>, <봄의 제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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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약력
- 일본 중요무형문화재 노(能) 종합지정 보유자
- 인간국보 사꾸라마 가문의 21대 당주(第21代櫻間家当主)
- 곤파루류(シテ方金春流) 노 악사
- (사)노악협회 회원, (사)일본노악회 회원
- NHK 대하드라마 및 스페셜 프로그램 출연: <아시카가와 마쓰(利家とまつ)>, <노부나가(信長 ～キング・オブ・ジャパン～)>, <다케다 신겐(武田信玄)>, <고전예능으로의 초대(古典芸能への招待)>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