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바람개비를 돌려라, 연극 ‘뼈의 노래'
천 개의 바람개비를 돌려라, 연극 ‘뼈의 노래'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8.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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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낭만유랑단' 재공연작, 25일(화)부터 대학로 ‘여우별 씨어터’

극단 '낭만유랑단'은 25일(화)부터 9월 30일(수)까지 대학로 ‘여우별 씨어터’에서 '뼈의 노래'를 올린다.

바닷가 작은 마을의 특이한 풍습과 전설

▲ 25일(화)부터 재공연되는 연극 '뼈의 노래'

'뼈의 노래'는 작가 겸 연출가 히가시 겐지의 작품으로, 2007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연극연출가 워크숍' 발표작이자 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관료지원사업 선정 작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티켓 1+1 지원작'이기도 하다.

작품의 배경인 센보 마을에는 사람이 죽으면 바다가 보이는 산에 묻고 그 주변을 바람개비로 꾸민 후, 시간이 흐른 뒤 뼈를 다시 파내 조각하는 기묘한 풍습이 있다고. 여기에 천 개의 바람개비를 만들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꾸미면 신기루가 나타나 모든 고통과 슬픔으로부터 인간을 구해주고, 소원을 이루게 해준다는 전설이 더해져 신비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보통 사람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이야기

원작자 히가시 겐지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찾는 모습을 그린다. 감상적 작풍과 역동적 무대장치가 특징인 그의 작품 세계는 ‘삶’에 대한 희망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세월호라는 아픔, 메르스라는 병마가 휩쓸고 간 우리 사회 치유의 부재에 대한 해답으로도 참고할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 울면 바람이 되고,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바람도 죽는다는 시적 상상력에 만화적 위트, 맛깔 나는 대사를 더해 연극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2013 아르고 차세대 연출가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담당한 윤혜진은 사상적, 또는 몽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희곡 '뼈의 노래'를, 소통과 성찰을 통해 '낭만유랑단'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어 “우리는 용기를 내야 한다. 마주 봐야 한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그 소리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렇게 상대의 틈을 발견하고 나의 틈을 내주어야 그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다. 그 때 비로소 우리의 상처는 치유할 수 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 '뼈의 노래' 한 장면

티켓은 전석 30,000원. 문의: 070-4870-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