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혁림 화백 탄생 100년 기념 특별전 <백년의 꿈>
전혁림 화백 탄생 100년 기념 특별전 <백년의 꿈>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9.09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미술관, 10~12.31일까지화시전 畵詩展 ․ 미공개작 등 300여 점 선보여

[서울문화투데이=이은영 기자]

학술심포지엄, 화집발간, 어린이 체험학습-전혁림 바로알기 프로그램 운영

영원한 코발트블루,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 그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대규모 특별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전의 전혁림 화백. 전혁림 화백 첫 개인전때 시인 유치환 전혁림 화백에게 선물한 시. 전시 참여시인 단체사진 <화시집 ‘백년의 꿈’ 시에 담은 전혁림 그림>에서 이미지 발췌.(사진제공=이영미술관)

오는 11일부터 12월31일까지 이영미술관(경기도 용인 소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시장 1,2,3 층 전관에 걸쳐 전 화백의 대표작 300점이 선보인다.특히 미공개 작과 생전의 전 화백과 인연이 깊은 시인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화시전 畵詩展이 눈길을 끈다.

전시와 함께 전혁림 작품세계에 대한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전혁림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국내 저명한 학자들이 모여 제작한 논문집을 토대로 한 ‘화가 전혁림 탄생 100년 기념 학술대회’ 로 전혁림 화백의 화업을 재조명 한다.

이외에  전혁림 종합 화집 발간, 자료집 발간 ,어린이 체험학습 - 전혁림 바로알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층 전시장 전경.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 새만다라 등 1000호 크기의 대작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는 1층에는 전혁림 화백의 작품 중 1,000호 이상의 대작 3점과 전혁림 화백의 대표작 ‘새만다라’ 가 걸린다.

2층에는 특별기획으로 생전에 전화백과 인연이 깊은 시인들의 화시전(畵詩展)이 열린다. 동 시대 화가들 중에서도 특히 전혁림 화백은 시인들과 교유가 깊고도 길었다. 그와 생전에 인연을 맺었던 시인이나 현 시단의 원로시인을 중심으로 서른 명의 시인들이 참여해 전혁림 화백의 작품들을 시(詩) 에 담아 전혁림 작품과 함께 즐겨보는 소통의 자리를 만들었다. 전혁림 화백은 생전 ‘내 그림 속에는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이영도 시인의 시상(詩想)이 들어 있고 그들 시 속에 내 그림이 살아 있다고, 그리고 윤이상의 음률(音律)이 흐르고 있다’고 곧잘 되뇌이곤 했다.

▲생전에 전혁림 화백과 인연이 깊었던 시인들이 전 화백에게 자신들의 시를 헌정해서 꾸린 화시전(畵詩展)이 열리고 있는 2층 전시장.(사진제공=이영미술관)

백년의 꿈과 함께한 시인들은 유치환,김춘수,김상옥,이영도 (이상 작고시인)김종길, 문덕수, 조오현, 김후란, 허영자, 김규화, 박청륭, 정진규, 정현종,이근배, 송수권, 김종해, 유안진, 천양희, 이건청, 오세영, 이수익, 이기철문효치, 오탁번, 신달자, 나태주, 강은교, 윤후명, 이우걸, 유자효, 김형오,박종국, 이하석, 최동호, 곽효환, 문태준 (연령순)이다.

전시 참여시인 단체사진 <화시집 ‘백년의 꿈’ 시에 담은 전혁림 그림>에서 이미지 발췌

3층에는 전혁림 화백이 후기에 완성하고자 노력하였던 한국식 색면 추상회화 ․ 반추상회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신영숙컬렉션 박물관 전혁림 화백 ‘목기 ․ 도자회화 작품 전시

또 하나, 전혁림 화백 작품세계의 특징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목기와 도자회화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전통적인 목기나 지함, 도자기에 전혁림식 추상회화를 수놓음으로써 한층 더 전통적이고 화려한 작품으로 재탄생 된다. 전혁림 화백의 목기회화 중 널리 알려진 대표작은 ‘새만다라’ 외에 미공개 작품을 포함 총 170여점이 넘는 목기․도자회화 작품들을 이영미술관 내 ‘신영숙컬렉션’ 박물관에서 공개한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은 한국적 색면 추상의 선구자로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 그것은 전통적인 ‘오방색’과 ‘민화’가 지닌 현대성을 간파한 실험적 태도로 일관되는데, 전통적 조형방법을 통해 현대적 감각을 표현함으로써 보편적 공감대와 개성을 동시에 이루어 냈다.

▲3층 전시장에는 전혁림 화백의  추상회화 ․ 반추상회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제공=이영미술관)

그는 지방인 통영에서 작업을 해오며 중앙화단과 거리를 두고 학연이나 일시적 유행에도 연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비롯, 2002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 받았다.

나아가 구십의 나이에는 신작전을 펼침으로서 ‘화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증한 답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 전혁림 신작전 <구십, 아직은 젊다>를 통해서 지칠 줄 모르는 대가의 예술혼과 조형 세계를 조명한 바 있다.

2010년 5월 타계하기 한 달 전 즈음에 전 화백은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주최로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아들인 전영근 화백과 <아름다운동행 53년, 전혁림 전영근 부자 동행전>을 열어 언론과 미술계에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이환 이영미술관장은 “ 전혁림 화백 탄생 100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ICAM 이영미술관의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한국 화단의 큰 별인 전혁림 화백의 열정적 숨결을 다시 음미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작인 전혁림 화백의 새만다라.(사진제공=이영미술관)

이번 ‘전혁림 탄생 100년’전시를 기획한 ICAM 이영 미술관은 지난 2001년 김이환 관장이 작가와의 인간적 교류와 교감 속에서 모은 소장품들을 중심으로 개관했다.

박생광, 전혁림, 정상화 등 대가들의 작품을 관람 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민족혼의 화가인 박생광과 아흔여섯 한평생 화업에 정진한 전혁림 화백 작품의 국내 최대 소장처이자 경기도 내 최대 규모의 개인미술관이다.

2004년 <박생광 화백 탄생 100주년 특별전>을 통해 한국미술사의 업적을 심층적으로 연구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으며 우리 전통의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모색했다. 2005년에는 전혁림 신작전 <구십, 아직은 젊다>를 통해서 지칠 줄 모르는 대가의 예술혼과 조형 세계를 조명한 바 있다.

그 외 사진, 미디어 작품의 수집에도 힘을 기울여 전통에서 현대까지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자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생명력을 모색하는 미래 지향적 미술관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전시는 주최인 이영미술관과 함께 (재)용인문화재단의 공동주관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전시 오프닝은 10일 오후 3시 30분으로 남경필 도지사 등을 비롯 미술계, 문학계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한다.

문의:이영미술관(031 282 8856)

전혁림 화백 주요 연보

1915  경남 통영 출생
1938  1938년 <부산미술전>에서 <신화적 해변>, <누드>, <월광> 출품
1949  제 1회 <국전>입선
1945  통영문화협회 창립 동인(김상옥, 김춘수, 유치환, 윤이상 등)
1952  부산 밀다원 제 1회 개인전
1953  제2회 <국전>에 <늪>을 출품하여 문교부장관상 수상
1962  제5회 부산시문화상 수상(미술창작상)1969  서울국립공보관에서 제1회 <회화도예전>
1974  서울춘추화랑 초대 개인전
1981  서울 춘추화랑에서 초대 개인전(11.26~12.2)
1984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1984  서울샘터화랑에서 유화 도예 초대 개인전(12.8~12.17)
1984  <경남미술대전>심사위원
1984  충무시문화상 수상
1986  국립현대미술관<한국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전> 출품
1988  미국 뉴욕 스페이스 화랑에서 개인전
1989  중앙일보사 주최로 호암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10.25~11.13)
1990  샘터화랑, 부산갤러리월드에서 초대 개인전(11.25~11.24)
1992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개인전(6.2~6.11)
1994  동아일보사 주최로 작품집 발간, 일민문화관에서 개인전(6.7~6.18)
1996  대한민국 문화훈장 수상
1997  선화랑에서 개인전<10.21~11.1>
1999  부산 공간화랑에서 초대 개인전
1999  마산 MBC 문화방송 주최 초대 개인전
2000  일맥문화상 수상(부산 일맥문화단)
2002  국립현대미술관<올해의작가2002 : 전혁림전> 개최
2003  이영미술관<전혁림 88세전>
2003  이영미술관<전혁림미수기념전>
2005  이영미술관 전혁림 신작전 <90, 아직은 젊다>
2006  마산 MBC 창사 37주년 <전혁림 화백 특별 초대전>
2007  통영시 초대 <전혁림특별전>
2008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통과 현대사이>
2009  삼성코엑스전시관 한국국제아트페어 출품
2010  서울문화투데이 기획 인사동 가나아트갤러리 <부자2인전> (아름다운동행전)
2010  경남통영시 작고
2010  대한민국 은관 문화훈장 추서
2011  전혁림 작고 1주기 ‘나는 전혁림이다’ (이영미술관)
2015  이영미술관 ‘백년의 꿈’ 화가 전혁림 탄생 100년 기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