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다역으로 만나는 ‘심청의 재구성’
1인 다역으로 만나는 ‘심청의 재구성’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9.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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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이야기로 채우는 ‘오천의 판소리’

오전 11시에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오천의 판소리’의 첫무대 ‘심청의 재구성’이 9월 24일(목) 세종체임버홀에서 공연된다. ‘오천(午天)의 판소리’에서 오천(午天)은 한 낮을 의미하는 말로, 관객들이 판소리 공연을 더욱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세종문화회관에서 기획한 시리즈 공연이다.

▲ '심청의 재구성’은 작품 속의 주인공들을 김태희 명창이 1인 다역을 맡는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시리즈 중 첫 번째 무대인 이번 ‘심청의 재구성’은 판소리 ‘심청가’를 1인극 형태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김태희 명창이 소리와 내레이션을 하며 1인 다역을 할 예정이다. 구성, 연출에 윤중강이 참여하고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황준연 단장이 해설한다.

기존 판소리는 창자(唱者)와 고수(鼓手) 두 사람이 소리를 중심으로 펼치는 음악 위주의 일인극 형태이지만 ‘심청의 재구성’은 작품 속의 주인공들을 김태희 명창이 1인 다역을 맡는다. 김태희 명창이 소리로는 심청을 표현하고, 내레이션으로는 심봉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뺑덕어멈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의 연기를 맡아 판소리의 노래와 현대 연기의 움직임과 독백이 접목된 새로운 ‘심청가’를 표현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판소리와 다르게 장단을 치는 고수가 없다. 장단을 담당하는 고수 대신 심봉사가 된 김태희가 내레이션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무대 위에는 오직 심청의 노래만이 존재한다. 김태희 명창의 ‘소리’와 ‘움직임’, ‘연기’만으로 장단은 훨씬 즉물적인 감각으로 객석에 전달되는 것이다. 몸짓과 소리를 통하여 마음속 깊은 곳으로 장단을 전달한다. 소리꾼의 ‘소리’와 귀명창들의 ‘들썩거림’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장단이 될 것이다.
           
심청가의 원래 줄거리는 죽은 사람이 살아서 돌아오고 장님이 눈을 뜨듯이 이상적이고, 판타지적 요소가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죽은 사람은 돌아올 수 없고 장님은 눈을 못 뜨는 듯 현실은 현실이다. 현실에서는 슬픔, 아픔, 그리움, 한(恨)으로 가득찬 감정을 느낀다.

과거의 판소리는 ‘이상적인 바람‘을 표현하는 예술이라면 ’심청의 재구성‘은 현실을 현실의 이야기로 채운다. 슬픔과 아픔, 그리움, 한(恨)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이와 함께 즐거움, 기쁨, 행복이 공존한다. 이번 공연에는 이상이나 판타지가 없다. 오직 현실적인 이야기만 존재한다. 김태희 명창의 소리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다.

입장권 전석 20,000원/문의: 02-399-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