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그의 도전은 한복뿐만 아니라 장구까지 이어진다
이영희, 그의 도전은 한복뿐만 아니라 장구까지 이어진다
  • 박정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9.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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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展-바람, 바램’ VIP 오프닝 행사 열려

22일 오후 7시 20분에 동대문 DDP 알림 2관에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展-바람, 바램’ VIP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당초 100명 안팎의 인원이 적정 수용 인원인데 비해 이번 VIP 오프닝 행사에는 몇백 명의 축하객이 몰려 뜨거운 성황을 이뤘다. 손미나 아나운서의 사회로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연주가 이어진 다음 이어령 초대문화부 장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 '이영희 展-바람, 바램’ VIP 오프닝 행사의 주인공인 이영희

이 자리에서 이어령 전 장관은 “옷을 입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사람은 모두 자연으로 태어나지만 기저귀를 입는 등 자라면서 문화를 입는다”며 “사람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도 있지만, 새로운 옷을 입고 싶어 하는 문화로도 가고 싶어 한다. 40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한국 옷을 만들어온 이영희가 있었기에 우리는 자연과 바람을 동시에 가질 수 있었다”며 이영희의 노고를 축하했다.

“한복이 어떤 프로세스를 갖고 여기까지 왔는가를 주목해야 한다”는 이 전 장관은 “‘바람의 옷’은 윗저고리를 벗긴 옷이다. 벗겼을 때 치마는 더욱 아름답다”며 “가장 보수적이라는 충북청주에서 공예비엔날레 개회식을 선포할 때 선보인 (윗저고리가 없는) ‘바람의 옷’에 대한 항의가 없었다”며 이영희의 ‘바람의 옷’에 담긴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 '이영희 展-바람, 바램’ VIP 오프닝 행사 중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축사

“오늘 제가 하는 연설이 짧으면 명연설이 되겠지만 길면 구제불능일 것”이라는 농담도 던진 이 전 장관은 “이번 전시장은 유리의 ‘겹겹산중’이다. 겹겹의 산 속을 지나는 것처럼 깊은 숲 속에 자연과 문화가 어울리는 전시장에 와 있다. 이 자리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파리와 뉴욕처럼 전 세계에 입힌 이영희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라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이영희는 젊은 나이가 아닌 40살에 한복 만들기를 시작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는 이번에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바로 ‘장구 배우기’, 이번 개막식에서 선보이기 위해 1년 전부터 장구를 배워 많은 축하객들 앞에서 장구 연주를 선보인 이영희는 “너무 떨렸다”며 연주소감을 밝혔다.

▲ '이영희 展-바람, 바램’ VIP 오프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이영희의 장구 시연

이어 이영희는 “집에서는 엄청 잘 했지만 리허설 때에는 이래가지고 되겠느냐는 핀잔을 받았다”며 “서투른 장구 소리를 들려 드려 죄송하다. 어떤 기쁨을 드릴까를 고민하다가 작년부터 하루에 10~15분씩 장구를 준비했다. 제가 죽기 전까지 장구를 계속할 거다”며 이 자리에 서기까지 1년 동안 준비한 장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이영희 展-바람, 바램’의 전시 목표는 무엇일까. 이영희는 “단 한 벌의 한복을 통해서라도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는 소박한 전시 목표를 이야기하는 가운데서 많은 축하객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 '이영희 展-바람, 바램’ VIP 오프닝 행사 중 전(前) 국립무용단 이정윤과 ‘바람의 옷’을 입은 모델이 협연힌 ‘바람의 옷 퍼포먼스'
▲ '이영희 展-바람, 바램’ VIP 오프닝 행사 중 전(前) 국립무용단 이정윤과 ‘바람의 옷’을 입은 모델이 협연힌 ‘바람의 옷 퍼포먼스'
▲ '이영희 展-바람, 바램’ VIP 오프닝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손미나 아나운서

이영희의 장구 시연 전에는 전(前) 국립무용단 이정윤과 ‘바람의 옷’을 입은 모델이 협연힌 ‘바람의 옷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영희 展 - 바람, 바램’ 전시는 오는 23일(수)~10월 9(금)일까지 동대문 DDP 알림 2관에서 개최된다. am10:00 ~pm 21:00. 문의: 매종드 이영희 02-730-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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