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예술감독, “SiDance, 전 세계 좋은 안무가 불러 모으는 허브 됐으면 한다”
이종호 예술감독, “SiDance, 전 세계 좋은 안무가 불러 모으는 허브 됐으면 한다”
  • 박정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9.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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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 프레스콜 열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15) 개막작인 ‘이미지들’에 대해 라파엘라 카라스코 안무가가 “아름답고 시적인 공연”으로 압축해서 표현했다.

▲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15) 개막작인 ‘이미지들'의 한 장면

30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이미지들’ 프레스콜에서 라파엘라 카라스코 안무가는 5가지의 각기 다른 공연으로 구성된 작품 ‘이미지들’에 대해 “어떤 공연은 폭발적인 반면에 다른 공연은 평온하다. 또 다른 공연은 시적이기도 하다”면서 “그럼에도 이들 공연은 그 에너지가 연결되어 있다. 이 작품은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의 20주년을 맞이하여 만든 작품으로, 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을 거친 5명의 단장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며 작품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은 ‘이미지들’을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개믹작에서 좋은 인상을 관객에게 심어주어야 남은 3주를 이어갈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며 “극장 대관 날자와 무용단의 일정이 맞아야 개막작이 선정되는데, 이번에 대중성과 작품성에 있어 홍보하기 좋은 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의 일정과 날자가 맞았다”고 밝혔다.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서울세계무용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은 “LG아트센터와 모다페, SPAF의 작품들을 통해 무용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면서 “초기에 비해 작품을 찾는 관객의 수가 많아지면서 안목도 높아졌다. 서울세계무용축제가 초기에는 좋은 작품을 나열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섹션별로 나누어지고, 길거리에 나가서 공연하는 실험적인 작품도 많아졌다”며 관객의 양적, 질적 변화와 더불어 참여하는 작품 가운데서 실험적인 무용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장면

하지만 서울세계무용축제의 포부는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하는 것, 무용의 대중화에만 있지 않다. “좋은 무용을 보여드리는 것 못지않게 한국 무용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것도 성과”라는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은 “무용가를 해외로 진출하는 일은 축제가 하는 일이 아니지만,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작년 1년 동안 국내 17개 무용 단체를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진출시켰다”면서 “작년뿐만 아니라 올해도 작년 수준으로 해외 진출시킬 예정이다. 해외로 국내 무용 단체를 진출시키는 것이 다른 축제와는 다른 콘셉트”라며 서울세계무용축제만의 장점을 피력했다.

“욕심이 있다면 국내 안무가는 물론 외국 안무가 중에서도 괜찮은 안무가가 있다면 제작까지 하고 싶다”는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은 “외국에서는 서울세계무용축제가 정부에서 몇 십 억씩 지원을 받는 줄 알고 돈이 많은 줄 안다”며 “외국은 괜찮은 안무가를 섭외하면 극장 혹은 기관이 투자해서 무용 작품을 완성시킨다. 하지만 우리는 예산 문제로 인해 꿈도 꾸지 못한다”는 고충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의 무용인을 해외로 내보내는 걸 넘어서서 서울세계무용축제가 전 세계의 싹수 있는 안무가를 불러 모으는 허브가 되었으면 한다”는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의 포부가 실현되려면, 무용의 대중화와 더불어 폭넓은 예산 확보를 위해 서울세계무용축제가 달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미지들’의 안무를 맡은 라파엘라 카라스코 안무가

30일부터 10월 18일까지 3주에 걸쳐 진행되는 제 18회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예술의전당과 강동아트센터, 서강대학교 메리홀과 남산한옥마을 국악당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문의 02-3216-1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