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협,‘K-아트 미술장터 프로젝트’,김종덕 장관도 그림 2점 구입
미협,‘K-아트 미술장터 프로젝트’,김종덕 장관도 그림 2점 구입
  • 박정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5.10.02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6일까지,광화문 시민공원, 2000여 작가 참여, 좋은 작품 저렴하게

 "K-아트 작가미술장터,미술품 전시할 장소조차 없는 현실의 고육지책"

2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2015 작가 미술장터 개설 지원’ 사업의 세 번째 장인 ‘K-아트 거리소통 프로젝트’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3시에 열린 개막식이 열리기 전인 오전 10시에는 작가와 시민이 함께 하는 대형 벽화 그리기와 원로 작가들의 한국화 시연, 외국인의 한국화 체험 행사를 가졌다.

▲ ‘K-아트 거리소통 프로젝트’개막식에서 축사하는 김종덕 문화체육부 장관 (사진제공=한국미술협회)

‘K-아트 거리소통 프로젝트’의 취지는 무엇일까. ‘미술’ 하게 되면 일반인에게는 높은 문턱을 지닌 장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이에 2천여 명의 미술 작가가 내놓은 작품을 관람객이 감상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작가와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이자 동시에 마켓의 장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광화문에서 행사를 여는 것도 많은 대중이 미술에 관심을 갖고 구매할 수 있도록 여는 장이다.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미술협회 조강훈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작품을 소장하기 위해 인사동과 청담동, 예술의전당을 찾으면 작품 가격이 비싸다. 샐러리맨이 일 년짜리 적금을 부어도 못 살 가격의 고가”라면서 “하지만 ‘K-아트 거리소통 프로젝트’는 작가가 직접 작품을 가지고 나와서 판매한다. 1,000만원에 호가하는 가격의 작품도 100만원에 내주셨다”며 행사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러하면 작품의 가격이 싼 대신에 작품의 퀄리티도 떨어지는 걸까. 조강훈 이사장은 “싸다고 해서 나쁜 작품이 아니다”라며 “화랑 행사는 마진이 있지만 우리는 없다. 작가들이 내놓은 가격을 가감 없이 그대로 판매한다”고 퀄리티에도 문제가 없다는 걸 강조했다. 이어 “미술인 여러분이 행사에 힘을 모아줘서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맺었다.

▲ ‘K-아트 거리소통 프로젝트’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조강훈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김종덕 문화체육부장관은 축사에서 “정부의 한국미술 육성 의지에 따라 개설된 이번 행사를 통해 작가는 작품 판로 개척을 위한 자리가 되고, 국민은 미술 작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열린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미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미술 작품 향유와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곁에 둘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종덕 장관은 미술 장터를 관람하고 현장에서 원로 작가 작품 2점을 구입했다.

하지만 미술계가 처한 어려움이 박명현 미술평론가의 축사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이기도 했다. 박명현 미술평론가는 “지금 판매되는 10~20만원이라는 작품 가격은 액자 가격밖에 안 된다. 그렇다고 작품 가격이 100만원이라 해도 화가가 먹고 살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라며 “세월호와 메르스 등으로 화가의 생계가 어렵다. 미술계가 대중과 가까워지고 싶은 눈물 나는 행사가 이번 행사”라고 현재 미술계가 겪는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 ‘K-아트 거리소통 프로젝트’개막식에서 축사하는 박명현 미술평론가

“현대에 와서는 미술이 모든 분야에서 멀어졌다”는 박명현 미술평론가는 “음악은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천년만년 가는 게 미술”이라며 “하지만 모든 문화에서 가장 앞에 있어야 할 미술이 지금은 가장 뒤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술 작가들이 전람회할 장소가 없다”는 박명현 미술평론가는 “서울.공평 갤러리가 문을 닫았다. 시립과 국립미술관 중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며 “고귀한 미술품이 미술관에 걸려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미술관을 만들어 달라”고 미술계의 고충을 토로했다.

개막식에는 문체부 김종덕 장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 사립미술관 협회 이명옥 회장, 알파색채 남궁요숙 회장,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안형성 단장, 윤영물산 최윤영 대표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에는 열린 공간의 거리 미술장터 중 최대 규모로  (사)한국미술협회 소속 2천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2천4백여 점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 ‘K-아트 거리소통 프로젝트’에서 어린이와 외국인이 대형 벽화를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미술협회)

‘K-아트 거리소통 프로젝트’는 6일까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