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남일대’ 매력에 푹 빠져보자!
삼천포 ‘남일대’ 매력에 푹 빠져보자!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8.11.27 1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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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도 반한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

▲ 리조트에서 바라본 삼천포 '남일대' 전경 

날씨가 점점 추워지다 못해 자연스레 어깨가 움츠러드는 요즘, 자꾸만 어딘가 따뜻한 곳으로 마음이 끌린다.
슬슬 다가오는 시린 겨울에 옆구리마저 시린 솔로도, 연인과 좀 더 따뜻한 주말여행을 하고 싶은 커플에게도 권하고 싶은 곳이 생겼다.

바다는 여름이 제격이라지만, 따뜻한 남쪽 삼천포 ‘남일대’는 수온이 따뜻해 고운 모래사장에서 술래잡기를 하며 발 담그기 딱 좋은 시기가 아닐까.

비행기를 타자니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라 부담스럽고 차를 몰고 가자니 교통체증에 좋았던 기분 상하고 운전하느라 피곤하고 차비만큼이나 들 것 같은 기름 값마저 망설여지게 한다. 그러니 그냥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고속버스로 움직여 보자.

따뜻한 남쪽 삼천포로... 그냥 ‘푹’ 빠져보자.

옛 삼천포(현 경남 사천)시내 중심가에서 동남쪽 2km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남일대.
신라 말의 학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선생이 이곳의 맑고 푸른 바다와 해안의 백사장 및 주변의 경치에 감탄해 ‘남녘땅 제일의 빼어난 절경’라고 해서 ‘남일대(南逸臺)’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서부 경남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일급 해수욕장으로 한려수도 청정해역의 물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으며, 그 명성답게 작년까지 지역 환경단체 조사결과 1급수 이상의 맑고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삼면이 낮은 산으로 둘러 싸여 안온함을 풍기고 둥근 모양의 해안선은 완만한 여성의 엉덩이를 연상케 한다. 반달형의 백사장 좌우에는 바닷바람과 파도에 깎인 온갖 모습의 기암괴석 절벽이 수림과 함께 인상적으로 드리워져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 남일대 산책로                                 

모래사장에서 바라본 바다 왼쪽에는 남일대의 유명한 코끼리 바위의 자태가 가장 눈길을 끈다. 코끼리가 기다란 코를 바닷물 속으로 드리운 듯 절묘한 모습이 웅장한 신비스러움을 드러내고 그 아래로 푸른 파도가 일렁대며, 코끼리 바위 앞에는 거북 모양의 암석이 한층 운치를 돋우며 절묘하게 어우러져있다. 그 건너편에 자리한 바위는 그동안 거북바위로 불리다가 최근 사자바위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재해석 되고 있다.

남일대 해수욕장에서 왼편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면 더 가까이에서 코끼리 바위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완만하게 뻗은 모래사장은 길이 700m, 폭 500m로 아담하게 펼쳐져 있으며, 맨발로 거닐어보면 입자가 고운 모래가 발을 감싸 안는 듯 부드럽다. 일명 "모래실"이라고도 불리는 이 백사장은 옛 부터 부녀자들이 모래찜질을 하던 휴양지로도 유명했으며, 학도의 백로와 왜가리가 많이 모여 이를 촬영하려는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근처에서는 놀래미, 뽈락 등 싱싱한 활어가 많이 잡혀 바다낚시를 즐기기에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사철 낚시꾼들이 눈에 띈다.

해수욕장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해안 암벽을 두드리는 물소리가 발밑에서 들려오며 모래마을로 건너가는 작은 현수교인 남일교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진 아늑한 소나무 숲이 있으며 왼쪽 오솔길로 접어들어 5분 정도 걷다보면 한려수도의 비경을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든 진널전망대에 이를 수 있다.

항시 개방돼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으며 이곳에 오르면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고운 모래가 반짝이는 백사장, 푸른 바다, 점점이 떠 있는 섬들, 오가는 고깃배, 유람선이 지나가며 일으키는 하얀 물보라들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 남일대 해수랜드 '찜질방'

빡빡한 도시생활에 찌들고 일에 치여 여유를 가지고 싶다면 혼자도 좋다. 찜질방에서 잠도 자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바다를 바라보며 도시에서 못 다한 운동이라도 실컷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보자.
남일대 해수욕장 앞에 위치하고 있어 실내외 수영장은 물론 노천탕과 족탕을 겸비한 사우나, 찜질방, 헬스클럽 등 다양한 시설이 남일대의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해수랜드에서 이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

▲ 남일대 해수랜드 '헬스클럽'
또한 이 지역에 유일의 극장인 고래극장은 1, 2층으로 나뉘어 총 500석의 좌석과 넓은 공간에서 영화와 무대 예술 등의 공연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공연 뿐 만 아니라 세미나, 이벤트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최근 이 곳을 찾은 이성환씨(남, 29)는 서울 최고의 스크린과 음향을 자랑하는 용산 CGV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공간이라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떠들썩하게 친구들과 함께 와도 걱정 없다. 7~15명이 함께 할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오렌지 카운티’ 펜션과 산호장 민박이 있다. 가격이 너무나도 저렴하다고 행여 “싼 게 비지떡 아니겠어?”라는 의심을 할 필요는 없겠다. 여느 고급 해변호텔 못지않게 전면에 바다가 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갖추었으니 말이다.

▲ 산책로에서 바라본 남일대 리조트 전경

요금이 비싼 주말에도 어느 객실에서나 바다를 감상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치와 편안하고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특급호텔 시설을 3성급 호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ELINUS HOTEL에서 애정이 식은 연인과 분위기를 잡아 보는 건 어떨까? (문의전화 055-832-0630)

이처럼 다양한 숙박시설을 겸비해 어떤 여행객도 스타일에 맞게 골라 투숙할 수 있도록 남일대를 찾는 여행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한편 인근 6천 평의 부지에는 사계절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인조 잔디 축구장과 족구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다목적 구장, X게임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남일대 체육공원을 있어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난 남일대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