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몸/ 마임' 한국마임 대표주자 3명의 엑기스를 한 자리에
'가면/ 몸/ 마임' 한국마임 대표주자 3명의 엑기스를 한 자리에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10.13 23: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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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 유홍영, 고재경이 한 자리에

한국을 대표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 유홍영, 고재경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마임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 한국 마임의 3인의 거장인 유진규, 유홍영, 고재경 마임이스트의 <가면·몸·마임>이 11월 6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열린다. 사진은 유진규.(사진제공=마임공작소 판)

한국 예술에 마임이 들어온 지 44년. 한국 마임의 3인의 거장. 유진규, 유홍영, 고재경 마임이스트의 3편의 대표작과 2015년에 발표되는 3편의 신작을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가면·몸·마임>을 통해 한국마임예술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11월 6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열린다.

▲ 한국 마임의 3인의 거장인 유진규, 유홍영, 고재경 마임이스트의 <가면·몸·마임>이 11월 6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열린다. 사진은  유홍영.(사진제공=마임공작소 판)

화제를 모았던 그들의 대표작, 유진규의 <첫 야행(=억울한 도둑, 1972년 발표)>과 유홍영의 <가면·몸·마임(1992년 발표)>, 고재경의 <새(1992년 발표)>와 2015년 각각의 신작 4편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마임의 시초 유진규와 다양한 오브제와 소통의 마임을 추구하는 유홍영, 테크니컬 마임의 진수 고재경이 수십 년 동안 마임활동을 하며, 마임예술장르를 지켜온 3인 3색의 개성이 묻어있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시간이다.

▲ 한국 마임의 3인의 거장인 유진규, 유홍영, 고재경 마임이스트의 <가면·몸·마임>이 11월 6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열린다. 사진은 고재경.(사진제공=마임공작소 판)

언어의 홍수 속에 우리는 마임으로부터 가장 진실한 예술을 만날 수 있다. 오로지 몸으로 부딪히고, 몸으로 말해온 마임이스트. 한국마임의 대표주자 3인이 다시 한 번 모여 다양한 종류의 마임을 선보이고 관객들과 교감함으로써 예술장르로서 마임의 힘을 확인하고자 한다.

다음은 주요 공연 내용.

유진규

# 1972 ‘첫 야행(억울한 도둑)’
1972년에 극단 에조또가 한국마임연구소를 발족하는 세미나 자리에서 초연한 유진규의 마임 데뷔작품이다. 전형적인 판토마임으로 가난한 도둑이 부잣집에 도둑질하러 들어갔다가 오히려 다 털리고 나온다는 세태풍자극이다.

# 2015 ‘꽃’ (꽃다운 영혼들에게 바치는 진혼가)
꽃잎을 하나씩 뜯어 날린다. 다 뜯어 날리고 남은 암술, 수술 대궁을 양손으로 비벼 부스러트린다. 울음이 터진다. 손바닥에 뭍은 피의 흔적을 냄새 맡는다.
몸이 꽃이 되고 꽃이 몸이 된다.

#2015 ‘거울’
몸을 더듬어 어루만진다. 몸의 기억들. 손바닥이 거울이 된다. 거울 안에 보이는 기억들이 눈물 흘린다. 거울이 흘러내린다. 손으로 잡아 올린다. 흘러내린다. 곱게 잡아 올려 다시 편다. 아, 터지는 눈물. 거울이 다가와 감싸 안는다. 어루만지는 거울. 어루만지는 손. 몸이 거울이 되고 거울이 몸이 된다.

유홍영 

#1992 ‘가면·몸·마임’ / 라이브연주 최희준
가면과 몸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가면은 얼굴에만 쓰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럼 얼굴이 아니라 다른 곳에 쓴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가면이 어깨에 가슴에 등에 무릎에 쓰여 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 작업은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되었고 발전되었다. 가면과 몸이 만나 펼치는 마임.
 #2015 ‘꿈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50대들의 모습을 펼쳐 보인다. 어떠한 고난도 수모도 부끄러움도 가족을 위해서 이겨내는 우리 아버지들의 뒷모습을 통해 그들만의 꿈의 세계를 엿보고자 한다.

고재경

# 1992 ‘새’
 탄생→도약→자유→덫→그리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며 나는 동경하였다.
새장 속에 갇힌 새를 보며 나는 고민했다.
새들에게는 무엇이 더 중요할까. 어떤 것이 더 자유로운 것일까...

#2015 ‘만약 내게’
내게 하루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내게 감당할 수 없는 부가 주어진다면,
내게 나의 시간을 누군가 모두 빼앗아 간다면,
내게 소중한 그 무엇들을 다 빼앗아 간다면,
지금 여기 내가 존재함에 소중함을 느끼고 나의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삶을 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