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등록작가 참여하는 '소마 드로잉_무심'展 열어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등록작가 참여하는 '소마 드로잉_무심'展 열어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10.29 22: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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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열려

소마미술관이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무심(無心)'이라는 부제로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등록작가 230인의 작품 230여점을 소개하는 “소마 드로잉_무심(無心)”展을 개최한다.

▲ '소마 드로잉_무심'展 중 '정원의 주인'(사진제공=지희킴)

전시는 소마미술관 최초로 드로잉센터 등록작가 다수가 참여하는 특별 전시로 최근 10년 동안 변모한 우리나라 드로잉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한편, 향후 드로잉센터를 통해 한국의 현대 드로잉을 보다 앙양하는데 중추적인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오랫동안 좌표 혹은 좌우명으로 간직해왔던 작품, 작가의 분신 같은 무척 애착이 가는 작품, 작가의 뜻밖의 이면(페르소나)을 엿볼 수 있기에 끌림이 있는 작품 등 색다르고 은밀한 드로잉 작업을 전시한다.

2006년 11월 개관한 소마드로잉센터는 매년 작가공모를 실시하여 올해 11월이면 10기 등록작가를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총 9회의 작가공모를 통해 287명의 작가가 아카이브에 등록하였으며, 공모전(Into Drawing) 26회, 기획전(Drawing Now) 6회, 특별전 5회 등 총 37회의 전시에 80여명의 등록작가가 참여한 바 있다.

▲ '소마 드로잉_무심'展 중 '세 개의 우산을 든 남자'(사진제공=송영희)

2010년 <내일-오픈 아카이브>(1~4기 등록작가 29명 참여) 전시 이후, 더 많은 등록작가들에게 전시 및 홍보의 기회를 주고자 처음으로 1기부터 9기까지 287명의 모든 등록작가를 대상으로 하여 전시기획을 진행한 결과, 올해에는 총 231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

드로잉은 어느 장르나 매체보다 그 형식과 내용의 무수한 층위와 다양한 표출을 특성으로 한다. 그 중 <무심(無心)> 전시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작가가 모든 기교와 욕심을 다 내려놓은 상태에서 맞이한 스스로의 가장 순수한 내면 혹은 지향점을 반영한 드로잉이다.

그 결과가 설혹 아주 무성의해 보일지라도, 혹은 지나치게 어눌해 보일지라도, 작가의 마음 속 지표를 담아낸 작업에 주목하고자 한다. 즉, 이번 전시는 작가의 지극히 주관적 관점에서 가장 친밀한 드로잉을 꺼내어 선보임으로써 관람자에게 신선한 자극과 함께 작품과의 내밀한 소통을 유도하고자 하는 전시이다.

작가에게는 오랫동안 좌표 혹은 좌우명으로 간직해왔던 작품, 자신의 대표작과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작가의 분신 같은 작품, 여러 가지 이유로 선뜻 전시하기가 망설여지지만 무척 애착이 가는 작품, 작가의 뜻밖의 이면(페르소나)을 엿볼 수 있기에 끌림이 있는 작품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색다르고 은밀한 드로잉을 공적인 공간으로 꺼내보고자 한다.

▲ '소마 드로잉_무심'展 중 'Infandult' (사진제공=나광호)

이 전시에서 의도하는 것은 창작자로서 작가의 시각에 충실한, 작가의 진심이 자연스럽게 흘러가 닿은 개인적인 특별함이 있는 작품을 보고자함이다. 여기에는 즉흥적인 감흥으로 휘갈긴 드로잉도 있고, 무아의 집중력으로 쏟아낸 드로잉도 있으며, 오랜 시간의 노고로 빚은 드로잉도 있을 것이다.

한 점의 작품 속에는 지난(至難)한 인생의 레이스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으로서 작가의 모습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또한 작품의 선정과정에는 자신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작가의 큰 용기와 무수한 고민이 동반된다. 작품 제작과정에서의 무심함과 작품 선정과정에서의 지극한 갈등은 더욱 역설적으로 그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관람자에게 울림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