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의 미스터리 감성추리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
박웅의 미스터리 감성추리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
  • 김승용 인턴기자
  • 승인 2015.12.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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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 예그린 씨어터에서 공연

“내가 리어 역으로 무대에 설 수 있게 연기 수업을 해주게나. 하루에 백만 원씩 49일 동안”

<박웅의 수상한 수업>은 70대 후반의 노신사가 30대 후반의 젊은 연극인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노신사는 5천만 원이 든 돈 가방을 연극인에게 내밀며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생활고에 지쳐 있던 연극인은 노신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들은 무인 등대섬으로 가서 49일 동안 고립된 생활 속에서 연기 수업을 주고받는다. 노신사는 왜 5천만 원이란 거금을, 그것도 잘나가는 연극인이 아닌 조연출에게 연기 수업을 받으려고 할까? 연극인이 감춘 과거는 뭐고, 노신사의 진심은 뭘까?

▲연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 (사진제공=배우연합)

<박웅의 수상한 수업>은 미스터리를 가장한 서정극이다. 비밀을 풀기 위해 한 발 다가가면 등장인물은 한 발 뒤로 물러나 자기 속내를 감추는 극이다. 인물의 과거를 알고 싶은 관객과 자기 속내를 감추려는 등장인물 사이에 두뇌싸움이 벌어진다.

인물들의 갈등 속에서 관객은 노신사와 젊은 연극인, 누구 편에 서냐에 따라 전혀 다른 극을 보게 된다. 미스터리한 전개 뒤에 인물들의 가슴 시린 내면을 마주한 순간 연극은 서정극으로 바뀐다.

<박웅의 수상한 수업>은 배우 보는 재미가 큰 2인극이다. 연극 내내 다양한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제껏 진중한 관록의 연기를 했던 박웅은 유쾌하고 발랄한 코미디 연기를, 유쾌한 기운의 김재만은 비밀을 간직한 채 미움과 사랑 사이에서 울부짖는 내면 연기를 보여준다.

<박웅의 수상한 수업>은 기획부터 박웅을 염두하고 쓴 작품이다. 노교수 역을 맡은 박웅은 동아방송개국성우로 시작한 연극계의 산 증인이다. 그동안 한국연극배우협회,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가로서의 활동도 활발했다. 1977년 연극 ‘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동아연극상을 수상했고, 연극 ‘레미제라블’, ‘꽃, 물 그리고 바람’, ‘엄마를 부탁해’ 등 연극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일정 : 2016년 1월 15일(금) ~ 2월 28일(일)
시간 : 평일: 오후 8시 / 토 & 일 : 15시 (월요일 공연 없음)
티켓 : 지정석 4만 원
예매 : 인터파크(interpark.com)
주관 : KBES, 문화예술 렛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