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오싱젠의 대표작, 연극 <버스정류장>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오싱젠의 대표작, 연극 <버스정류장>
  • 김승용 인턴기자
  • 승인 2015.12.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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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까지 인천 떼아뜨르 다락소극장에서 공연

나간 시간을 아쉬워하고 다가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연말에 어울리는 연극이다.

극단 연미의 <버스정류장>은 작년 인천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작이다. 2000년 중국 출신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가오싱젠의 대표작이 원작이다.

▲연극 <버스정류장> (사진제공 = 플레이몽)

가오싱젠은 중국에서 태어나 극작가, 소설가, 화가로 활동했다. 부조리극을 통한 사회 고발로 중국 정부의 억압을 받아 1987년 정치적 난민 자격으로 프랑스로 망명했다.

<버스정류장>을 비롯해 <절대신호>, <야인>, <피안>, <영혼의 산>, <나 혼자만의 성경> 등 날카로운 통찰력, 독창성으로 중국 소설과 희곡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문학상뿐만 아니라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훈장을 받았다.

<버스정류장>은 각자의 목적과 꿈을 이루기 위해 정류장에 모인 평범한 사람들이, 서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일생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다성부’라는 독특한 구성을 통해 관객들에게 각 인물의 사연을 이야기하듯 전달하는 작품이다. 다성부란 여러 그룹의 성악가나 합창단 전체가 동시에 다른 선율을 노래하는 음악용어이다.

이 연극에서는 배우들이 동시에 각각 다른 소리로 관객에게 대사하는 것이 마치 화음을 이루듯 들리는 효과를 말한다.

연극이 막바지에 이르면, 어디론가 떠나는 설렘으로 가득했던 버스정류장은 어느새 기다림에 지친 허망함만 남긴다. <버스정류장>은 기다리고 떠나는 모든 것은 결국 나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문의: 02-3142-2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