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기획자를 양성하다,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 전시 <현실활용가>
신진기획자를 양성하다,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 전시 <현실활용가>
  • 김승용 인턴기자
  • 승인 2016.01.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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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부터 2월 20일까지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신진기획자 양성프로그램인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 전시 <현실활용가 Discrete Use of Realit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로서 사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공유하는 기획자 3명이 “쉽지 않은 현실의 조건들 속에서 예술가로서 존재하는 그들만의 방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됐다.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4명의 작가 박보나, 유목연, 윤지영, 윤지원의 작업을 조명한다. 예술이 생존의 도구이며 동시에 삶 자체인 이들은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는 법을 이번 전시를 통해 제시한다. 

▲박보나, 코타키나 블루 #1, 2015, 10 채널 비디오

박보나는 삶과 예술 사이를 자유롭게 횡단하며, 둘 사이의 괴리감이나 이면의 이야기를 의외의 방식으로 전환하며 위트 있게 드러낸다. 그는 <코타키나 블루 #1>(2015)에서 휴양지 ‘코티키나발루’가 이전에 ‘코타키나 블루’라는 가상의 섬으로 전해진 사실에 주목한다. 실체가 없는 휴양지의 다양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폴리 아티스트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다.

▲유목연, 아티스트 보드게임, 2013~, 복합매체, 가변크기

유목연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겪은 여러 가지 상황들을 작업에 그대로 투영시킨다. <아티스트 보드게임>(2013~)에서 작가는 ‘미술계’라는 제도 안에서 스스로 대면했던 어려움을 게임의 형식으로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이를 통해 자신을 타자화하고 역으로 보는 이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윤지영, 적당한선에서, 2015, 스판덱스, 액상라텍스, 철, 체조링, 실리콘, 가변크기

윤지영에게 영향을 주는 현실은 작가와 심리적, 물리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자신이 현실 속에서 마주한 저항과 공존의 관계를 섬세한 언어로 표현해낸다. <적당한선에서>(2015)와 같이 그의 작품은 구조들 사이에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타협의 한 지점을 만들어낸다.

▲윤지원, 무제(프로젝션), 2015, 단채널 비디오, 6분 28초 (스틸컷)

윤지원의 <무제(프로젝션)>(2015)은 기억술과 지도, 미술사와 같은 소재를 통해 이미지의 인식과 저장, 재생의 과정을 다룬다. 그는 현실과 자신의 거리를 유지하며 가시화된 현실에 내재한 시스템이 우리의 인식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은 2011년에 시작한 신진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한국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신진 큐레이터를 발굴, 지원한다. 매년 3명의 큐레이터를 선정하여 1년 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의, 세미나, 워크샵으로 현대미술의 이론과 현장을 깊이 있게 다룬다.

1년의 교육기간 후, 두산갤러리에서 3인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해, 그간의 연구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큐레이팅 기회를 얻게 한다. 작년 제5회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참가자로 선정된 이설희, 장혜정, 최희승은 지난해 동안 기획자로서의 태도와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공동기획 전시의 주제 연구와 각종 세미나를 진행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 33길 15 (연지동 270번지) 두산아트센터 1층
기간: 1.13 ~ 2.20
시간: 화~금 10:30 ~ 20:00 / 토~일 10:3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