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미술계의 흐름을 살피다, ‘국립현대미술관 2016년 전시 라인업’ - ②덕수궁관
올 한 해 미술계의 흐름을 살피다, ‘국립현대미술관 2016년 전시 라인업’ - ②덕수궁관
  • 김승용 인턴기자
  • 승인 2016.01.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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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관, 덕수궁관, 서울관에서 각각 개성 있는 전시 준비

국립현대미술관은 올 한 해 과천관, 덕수궁관, 서울관에서 각각 개성 있는 전시들을 준비했다.

과천관 30년을 기념해 덕수궁관에서는 탄생 100년이 되는 3명의 작가를 초대하는 “백년의 신화: 한국 근대거장 탄생 백주년” <변월룡>, <이중섭>(상반기), <유영국>전(하반기)을 개최한다

백년의 신화: 한국 근대거장 탄생 백주년 - 변월룡 전

▲ 변월룡 <남북 분단의 비극>

변월룡(1916-1990)은 연해주에서 태어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舊레닌그라드)에서 미술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화가이자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작가다. 본 전시는 국내 첫 회고전이다.

고려인 출신인 그의 삶과 예술은 이산, 식민, 분단 등 한국의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세계 1, 2차 대전 및 혁명, 사회주의, 냉전, 해빙을 겪은 러시아의 근현대사를 관통한다. 러시아 아카데미즘 미술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변월룡 예술과 새롭게 만나고, 그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한국근현대미술사 담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정 : 3.1~5.8
장소 : 덕수궁관

백년의 신화: 한국 근대거장 탄생 백주년 - 이중섭 전

▲ 이중섭 <흰소>

이중섭(1916-1956)이 한국의 “국민화가”임을 부정하는 이는 거의 없다. 유치원생의 노래에서부터 성인들의 영화, 연극, 소설에 이르기까지 이중섭은 다양한 매체에 등장한다.

올해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국립현대미술관과 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하는 <이중섭>전은 일차적으로 이중섭의 파편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전체적인 조망을 가능하게 하려는 시도다.

이 전시는 이중섭의 탄생 100년을 기리는 일일 뿐 아니라, 국립미술관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이중섭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이중섭에 대한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유존작을 가능한 한 총망라하는 작업이다. 이중섭의 작품은 대부분 개인소장으로 공공기관에서의 공개에 제약이 많았던 만큼, 일반인들에게 다시 보기 힘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전시는 이중섭의 작품(유화, 수채, 은지화, 드로잉, 엽서, 편지 등)과 아카이브(도서, 잡지, 사진자료 등)를 망라할 뿐 아니라, 이중섭을 둘러싼 예술가들의 작품과 자료도 함께 전시함으로써 문예계의 관계도를 그려보는 시도가 될 것이다. 또한, 당시의 시대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기법을 동원하고, 시대 문화를 대변하는 시청각 자료(영상, 음악, 사진 등)를 활용해 이중섭이 살다간 시공간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일정 : 6.1~9.25 (예정)
장소 : 덕수궁관 1, 2, 3, 4전시실

하반기

백년의 신화: 한국 근대거장 탄생 백주년 - 유영국 전

▲ 유영국 <산>

유영국(1916-2002)은 한국 근대 추상화의 선구자로 알려졌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되는 <유영국>전은 지금까지 ‘미술계’ 내에서의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는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유영국의 면모를 조명하는 기회다.

전시의 전반부는 유영국이 겪었던 시대적 상황과 그 속에서 작가가 선택했던 예술적 진로에 대해 다각도로 조명하는 작업이다. 그의 작품뿐 아니라 사진, 엽서, 문헌 등 각종 아카이브도 함께 전시돼 시대를 재구성함으로써, 그의 ‘전위적’ 방향감각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시의 후반부는 1964년 이후 조형의 세계에 몰입한 후 제작된 본격적인 ‘산 시리즈’가 전시된다. 압도적인 크기와 분량의 산 작품들이 연대기적이라기보다 주목할 만한 조형원리에 따라 배열돼, 숭엄한 자연과 무한한 우주에 대한 경배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20세기를 관통해 다양한 삶의 경험과 풍부한 조형적 실험을 구사했던 유영국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보며, 한국 근대미술가의 또 하나의 ‘표상’을 찾는 시도가 될 것이다.

일정 : 오는 10.14 ~ 내년 2.5 (예정)
장소 : 덕수궁관 1,2,3,4 전시실

교육, 문화행사 프로그램 (과천관, 덕수궁관)

과천관 30년을 기념해 일반시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교육, 문화행사 들을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시 연계교육, 어린이미술관 교육, 일반인, 전문인 교육 등을 통해 미술관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소통, 개방성, 공공성’을 주제로 ‘자연 속 미술관(과천관)’, ‘고궁 속 미술관(덕수궁관)’ 등 이미지에 따른 전시, 체험, 공연, 교육이 어우러진 참여형 복합 문화행사 등 다양한 교육 및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의 : 덕수궁관 02-2022-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