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연극 창작산실 우수제작지원사업 선정 ‘극단 두’ 창단공연 <떠도는 땅>
2015 연극 창작산실 우수제작지원사업 선정 ‘극단 두’ 창단공연 <떠도는 땅>
  • 강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16.01.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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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소속되지 못하고 떠도는 동시대인들의 삶, 아버지의 장례식과 빛 독촉 사이 갈팡질팡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떠도는 땅>, 2월 13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떠도는 땅> 미스타 노와 가면들 (사진 제공 = Play for Life)

극작가이자 연출가 동이향이 ‘극단 두’를 창단하고 창단공연 <떠도는 땅>을 오는 2월 13일(토)부터 2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떠도는 땅>은  ‘아버지의 장례식’과 ‘빚 독촉’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14 연극 창작산실 연극 대본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5 연극 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연극 창작산실 작품 중 유일하게 극작과 연출을 겸하는 작품이다.

미스타 노는 <떠도는 땅>에서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는 장례식을 마치고 아버지 땅을 팔아 빚을 갚으려한다. 이제 남은 하룻밤만 잘 보내면 빚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미스테리한 미스터 리가 장례식장에 나타나고, 미스타 노는 점점 풀어낼 수 없는 미궁의 시간으로 빠져든다. 불길하고 뜨거운 밤공기와 함께 벌어지는 사건들이 점점 갈피를 못 잡는 미스타 노를 공격한다.

현대적 삶의 조건들은 터전으로서의 땅을 돈으로 환산해 버렸고 그리해, 마치 돈이 그러하듯이 땅 또한 떠돌기 시작했다. 사람이 땅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땅이 사람에 속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삶이 머물 곳은 없다. 연극 <떠도는 땅>의 머물 곳 없는 삶은, 정주하고 은신하지 못하는 몸들과 실체 없이 옮겨 다니는 말들을 중심으로 구체화했다.

▲<떠도는 땅> 조각난 몸 (사진 제공 = Play for Life)

동이향은 2000년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동인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1년 <살아있는 모든 것은 숲을 이룬다>(이해제 연출)로 연극계 첫 발을 내딛었다. 2007년 국립극장 창작공모에 <해님지고 달님안고>로 입상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 사업(NArt)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YAF(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선정, 남산예술센터 신진연출가 기획전, 그리고 2014년 국립극단 젊은 연출가전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항상 ‘젊은’, ‘주목할 만한’ 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던 동이향은 ‘극단 두’ 창단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