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 문성식 개인전 <얄궂은 세계>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 문성식 개인전 <얄궂은 세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03.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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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4/2, 두산갤러리 서울
▲ 숲의 내부, 2015, 캔버스에 아크릴, 35x27cm (사진제공 = 두산갤러리)

두산 갤러리 서울은 오는 9일부터 4월 2일까지 문성식 작가의 개인전 《얄궂은 세계》를 개최한다. 문성식은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최연소 작가로 감성적이고 사실적인 회화를 선보여왔다.

문성식의 회화는 세상과 그 안을 살아가는 인간에 관한 관심과 애정,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다. 시골 고향 집에서 치러졌던 할머니의 장례식 풍경, 형과 함께했던 낚시, 겨울날 산책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은 새 등 소소한 일상적 경험들이 세밀하고 빽빽하게, 때로는 거친 선과 간결한 형태로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 문성식은 자연과 인간세계가 무질서하게 뒤섞여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4m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화폭에는 그가 직접 보거나 인터넷 등에서 건져 올린 자연의 조각들로 새로운 세계를 구성한다. 그리고 화면 위에 커다란 대지 위에는 그가 보고 이해한 현상들이 섬세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세계의 풍경과 함께 그 안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인물 드로잉을 함께 보여준다. 이 인물들은 작가 자신이기도 하고, 혹은 우리 자신이나 우리 주변 사람들이기도 하다. 흐린 흑색 물감으로 잡아낸 의미심장한 순간들은 평범하지만, 보편적인 인간의 삶에 대한 사유를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