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호의 빼딱한 세상 바로 보기] 대안, 인간성회복이 답이다.
[조문호의 빼딱한 세상 바로 보기] 대안, 인간성회복이 답이다.
  • 조문호 사진가
  • 승인 2016.04.0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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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호 사진가

요즘 인공지능 알파고 바람에 말들이 많다.

로봇에 고도의 에이아이가 합해지면 통제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며 걱정들 한다. 감정 없는 에이아이가 인간의 존엄성 위협에 악용된다거나 평범한 인간은 도태된다는 우려도 한다. 그러나 인류에 도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긍정론도 만만찮다. 에이아이는 모든 게 데이터 입력으로 통제 가능하며, 만들고 통제하는 것도 결국 인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하면 기계를 인간의 뇌와 비슷하게 만들까 고민해왔다. 놀라운 수준으로 발달한 생명공학과 나노기술은, 이제 인간의 판단력보다 우수한 로봇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로봇은 마음이라는 것이 없다.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지, 오감을 통해 느끼고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아마 동양의 아날로그 직관력이 더 적중한 시대가 올 것 같다.

문제는 인공지능 로봇이 활용되기 시작하면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수백만 건의 법률자료에서 적합한 판례와 조항을 찾아낼 것이며, 수많은 병리적 증상에 적용될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알아낼 것이고, 온갖 변수를 감안한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보다 일 잘하는 알파 변호사나 의사를 더 믿게 될 것이다. 벌써 세상에서 살아질 직업들이 줄줄이 나오고, 살아남을 직업도 거론되고 있다. 예측한 일이었지만, 그 살아남을 직업에 예술부문이 제일 먼저라는 말에, 배고픈 예술가들은 한 가닥 희망을 갖기도 한다. 그동안 우린 돈 돈하며 너무 기계처럼 살아왔다. 이제부터라도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인사동을 자주 드나드는 장경호화백이 술만 취하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행님, 사람답게 삽시더” 누군 사람답게 살지 않느냐고 되물을지 모르지만, 현실의 구조는 사람답게 사는 것이 더 어렵게 되어있다. 이미 각종 기계에 빠진 중독증세로 사람보다 기계와 노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이다. 그리고 물질만능시대에 돈 없으면 사람취급도 못 받는 세상이다. 인간성회복이란 말에 “인간성 좋아하네, 인간성이 밥 먹여주나”하는 소리까지 나온다.

이제 인간성이 밥 먹여주는 세상이 온다. 기술이 극도로 발달하면 인간의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이 자동화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존재 의의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 것은 사람을 위해 사람답게 사는 방법뿐이다. 로봇이 알아서 해주니 편히 살 수 있는 대신, 인간의 상식과 도리를 되찾아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기적이고 각박해진 우리들의 인간성을 회복하여 평화와 행복한 삶을 위해 힘써야 한다.

노약자들을 배려하거나, 어려운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다거나, 이웃과의 교류, 소외된 이웃들에 관심을 갖는 이런 소소한 것들이다. 돈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것이 바로 인간성회복이다. 내 가족의 안락과 안위를 위해서 오로지 물질적 풍요만 꿈꿀 것이 아니라, 로봇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만의 따뜻한 마음을 되찾자는 것이다.

머지않아 불거질 문제는 분배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고, 없는 자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생산물을 재분배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다. 문제는 기존 가치체계를 초월해 평등하게 짜여 져야 하는데, 힘 있는 자들이 만들다 보면 그들이 유리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 당장 눈앞에 닥친 국회의원부터 사람다운 사람을 뽑아야 한다. 결국 그들이 인간성회복을 위한 패러다임을 다시 짜야하기 때문이다. 번지레하게 말이나 잘하고, 정치 맛들인 속물들은 절대 안 된다. 재벌들과 관련 있는 정치인은 더 더욱 안 된다. 문제는 아직까지 후보보다 정당을 보고 찍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사람 위주로 뽑자. 착하고 바르게 일 할 수 있는 사람다운 사람을 뽑아야 모두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의 소중한 한 표가 우리를 죽일 수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