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크박스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앵콜공연
주크박스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앵콜공연
  • 강지원 기자
  • 승인 2016.04.05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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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점 9.7,오는 5월1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

엄마도 한때는 꿈 많은 소녀였어!

굴곡진 시대를 야무지게 살아낸 우리네 부모님들, 그들에게도 청춘은 있었다. 그 시절의 아픔과 달콤함을 노래한 주크박스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

복고 트렌드를 이어갈 대학로 판 ‘응답하라!’

중·장년층을 겨냥한 음악극으로 2014년 말 첫선을 보인 이래 관객 평점 9.7을 기록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뮤지컬로 자리잡은 <꽃순이를 아시나요> 앵콜 공연이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5월 1일까지 계속된다.

▲주크박스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의 한 장면.(사진제공=림에이엠시(Lim-AMC)

주크박스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서울로 상경한 19살 ‘순이’와 그녀의 첫사랑 고향 오빠 ‘춘호’의 10대부터 60대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당대의 유행가로 되살렸다.

기존의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과는 달리 1970년대부터 90년대 후반까지 음악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역동적이었던 시기를 담고 있다. 특히 5~60대가 즐겨 듣던 추억이 묻어 있는 익숙하고 친근한 가요를 중심으로 하면서 극적 요소를 더욱 가미해 뮤지컬의 개념을 연극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한때는 소녀였던 우리 엄마 이야기

‘순이’와 ‘춘호’의 파란만장한 50년 삶을 그려낸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굴곡진 시대를 야무지게 살아낸 우리네 부모님들의 이야기이자,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그들의 청춘에 바치는 찬가다. 그 시절을 오롯이 기억하는 50, 60대는 물론이며, 그 세대를 살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자신이 가장 예뻤을 때 품었던 첫사랑의 추억으로, 생애 가장 빛나던 리즈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는 110분. 울고, 웃고, 노래하게 하는 짠한 감동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주크박스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의 한 장면.(사진제공=림에이엠시(Lim-AMC)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며 꽃같은 청춘을 흘려보낸 뒤 자식도 품을 떠나고 늙고 병약해진 육신만 남은 백발의 순이에게 남은 아련한 기억은 바로 첫사랑 춘호 오빠와 창경원으로 벚꽃놀이를 갔던 봄날의 기억뿐. 할아버지가 된 춘호의 등에 업힌 열아홉 순이에게 비처럼 쏟아지는 벚꽃 엔딩 장면은 아줌마, 할머니로 불리는 우리 엄마도 한때는 소녀였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레 환기시킨다.

시대를 풍미한 불후의 명곡들… 대중가요의 힘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주크박스 뮤지컬인만큼 음악의 역할이 크다. 김국환 <꽃순이를 아시나요>를 시작으로 이미자 <동백 아가씨>, 심수봉 <그때 그 사람>, 송창식 <왜 불러>, 조용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이문세 <사랑이 지나가면>, 동물원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등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시대를 풍미한 주옥같은 히트곡 30여 곡이 공연 내내 극장을 가득 메우며 객석을 들썩이게 한다.

극 중 사용된 노래들은 때로는 ‘순이’와 ‘춘호’의 심정과 상황을 대변하기도 하고,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순이가 춘호를 마주할 때는 ‘그 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이문세 <사랑이 지나가면>)가 흐르고,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심수봉 <그때 그 사람>)은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는 식이다.

‘너에게 다가가려 할 때에 난 누군가의 발을 밟았기에~’(동물원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가 흐를 때는 실제로 누군가의 발을 밟는 오버액션으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등 곳곳에서 빵빵 터지는 유머코드, 특별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더욱 나의 이야기로 와 닿는 스토리, 거기다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익숙한 노래들로 만들어진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올봄 최고의 가족 뮤지컬로 꼽힌다.

노래하고 연기하고 연주하고 춤추는 멀티플레이어 배우들의 매력,원년 멤버 + 노현희·박형준 가세

▲주크박스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의 한 장면. 노현희와 박형준 공연 장면. (사진제공=림에이엠시(Lim-AMC)

다섯 번째 공연인 이번 공연에서는 2014년말 초연 배우로 <꽃순이를 아시나요>의 탄탄하게 출발시킨 마승지와 김필 외에도 방송과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활동으로 관객들에게 폭넓게 알려진 노현희와 박준형이 가세해 작품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기타, 바이올린, 첼로, 신디사이저 등 저마다의 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노래와 춤과 연기를 보여주는 멀티플레이어 이정현, 김서이, 이나이 등 다역 배우들의 활약은 기존 클래식 연주자의 개념을 전환시키는 획기적 모습을 보여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주인공들 옆에 나타나 라이브를 들려주는 배우 겸 연주자 겸 가수인 이들의 등장은 마치 결혼식이나 마을 잔치에서 흥을 돋우던 멕시코의 마리아치를 연상시키며, 관객들의 흥을 돋우어 관객을 배우로 동참시키며 객석을 무대로 만들고 있다.

■티켓:전석 40,000원
■문의: 02-589-1001, 1066(림에이엠시)
■예매: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예스24 ticket.yes24.com (1544-6399)/대학로티켓닷컴 www.대학로티켓.com (1599-7838)/사랑티켓 www.sati.or.kr
■할인정보:50% 국가유공자, 경로 우대(만 65세 이상), 장애인(복지카드 등 증빙 자료 지참)
           재관람 할인(이전 시즌 포함 공연 재관람 경우, 공연 관람 증빙 자료 지참)
           40% 효도티켓(부모님과 함께 관람하는 경우) ** 단체 할인 기획사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