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슈즈를 신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토슈즈를 신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06.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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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18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역대 심청 문훈숙 김인희 등 출연

황혜민, 강미선, 김나은의 노련한 무대, 솔리스트 한상이 홍향기 5인 5색 개성 만나

우리의 ‘효’ 사상을 발레로 담아 세계 무대에서 독창적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명품 발레가 찾아온다. 오는 6월10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토슈즈를 신은 우리의 고전, 세계인을 감동시킨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이 바로 그 것이다.

▲[심청]1막-이별하는 심청과 심봉사(ⓒ 유니버설발레단)

지난 1986년 탄생돼 올해로 창작 30주년을 맞은 창작발레 <심청>은  ‘유니버설발레단 월드투어’의 메인 레퍼토리로서 아시아 지역으로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미주 지역으로는 샌프란시스코와 밴쿠버, 콜롬비아, 유럽 지역으로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프랑스 파리, 그리고 멀리 중동의 오만에 이르기까지 초청을 받았다.  3년간 13개국 40여개 도시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발레 한류’의 선두주자로 활약해오고 있다.

특히 오만, 모스크바, 파리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심청>의 국제적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투어였다. 중동 최대의 오만로열오페라하우스 개관 페스티벌에 초청된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은 한국 최초의 중동 입성, 공연 3개월 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당시 개관 페스티벌에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 영국 로열발레단,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 이탈리아 라 스칼라발레 등 세계 정상급 발레단과 함께 초청되었기에 더욱 눈부신 성과였다.

▲[심청] 1막-심청과 뱃사람들 (ⓒ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심청>이 세계인에게 통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유니버설발레단 <심청>이 한국 최초의 글로벌 공동 창작품이라는 데에 있다. 발레에 맞게 디자인된 전통 의상을 입었으나 <심청>의 모든 무브먼트는 철저히 클래식 발레 동작에 기반하고 있다. 해외의 평단과 관객이 <심청>을 보고 공통적으로 감탄하는 부분이 바로 ‘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인 것이다. 이는, <심청>의 초연 작업부터 개정 작업까지 여러 국적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해 <심청>을 독창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정련시켰기 때문이다.

올해 새롭게 ‘버전업’한 <심청>은 여러 의미를 담아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로 문훈숙 단장을 비롯한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 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선희, 전은선, 강예나 등 역대 ‘심청’이 카메오로 출연(재능 기부)해 서곡에서 ‘심청’의 회상 장면을 연기한다.

▲[심청] 3막- 문라이트파드되1_황혜민,엄재용 (ⓒ 유니버설발레단)

두번째는 ‘심청’의 히로인인 수석무용수 황혜민, 강미선, 김나은의 노련한 무대와 솔리스트 한상이, 홍향기의 데뷔로 5인 5색의 다양한 춤의 개성을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로 콘스탄틴노보셀로프, 예브게니키사무디노프 등 외국인 무용수들이 선장, 용왕, 왕 등 주요 배역에 캐스팅돼 글로벌 <심청>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가족관객과 외국인에게 효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할인이벤트 등을 펼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발레파운데이션과 협력으로 자카르타 대극장 공연예정 등을 꼽을 수 있다.

문훈숙단장은 이번 <심청>공연의 의미에 대해 “1986년 초연된 <심청>이 올해로 창작 30주년을 맞아 감회가 크다. 이 작품은 발레단의 탄생과 함께 기획된 작품으로, 안무를 맡았던 초대예술감독 애드리언델라스(Adrienne Dellas)가 지난 4월 작고하신 박용구 선생님께 대본을 의뢰해 탄생된 작품”이라며 “초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수정 작업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온 <심청>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공연되며 ‘발레 한류’의 붐을 일으키는 작품으로 성장할 수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심청] 3막-왕궁잔치(ⓒ 유니버설발레단)

그는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오늘날 우리나라 창작 발레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하신 박용구 선생님을 위한 헌정공연으로 그 감사함의 의미를 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은 <심청>의 탄생 30주년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 착안,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연계해 소아암 어린이와 그의 가족들 총 30명을 초대,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은영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