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유골함 도난, 대체 누가 훔쳐갔을까?
최진실 유골함 도난, 대체 누가 훔쳐갔을까?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8.17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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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 수사가 전개되는 이번주 내 가닥 잡힐 듯...

지난 15일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 안치돼 있던 고(故)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되는 사건이 발생해 온 국민이 큰 충격에 빠졌다. 과연 어떤 이유로 이런 범행이 저질러진 것일까?

지난해 10월, 서울 잠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의 유골은 이틀 후 갑산 묘역에 안치되었으나 지난 15일 묘지 관리인에 의해 유골함이 도난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범행시기는 14일 밤에서 15일 새벽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묘지 전체를 감시하는 폐쇄회로TV가 지난 12일 낙뢰를 맞아 범행추정 시간에는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현재 묘지 주변 국도에 설치된 2대의 다른 폐쇄회로TV 화면을 수거해 묘지를 출입한 이들의 신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범인의 정체를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무성하다. 고인의 열성팬, 무속인, 이외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제3자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망치 종류의 둔기로 10여회 내려쳐 묘소를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둔기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우발적인 범행이 아닌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범인의 정체로는, 분묘 부근에 소주병 2개가 발견돼 평소 고인의 사망을 애석해하던 팬이 음주상태에서 계획적으로 일을 벌였을 가능성도 보고 있으며 또한 고인의 유골을 보관하면서 복을 빌거나 질병의 회복 등을 바라는 잘못된 미신을 믿는 무속인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리고 고인의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인의 유골을 훔쳐 사건을 다시 부각시켜 재수사를 유도하려는 정치적인 목적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목적이든 간에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족과 팬들에게는 큰 충격과 슬픔을 주고 있다.

딸을 먼저 보낸 데 이어 유골함까지 도난당한 고 최진실의 어머니는 “지금 돌려만 준다면 아무것도 묻지 않겠다”며 “제발 하늘에서라도 편히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사건 당일 신고를 접수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과학수사팀과 함께 수사하고 있는 경기 양평경찰서는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는 폐쇄회로TV가 작동하지 않음에 따라 수사의 난항을 겪고 있으나 다른 폐쇄회로TV와 소주병에서의 지문을 근거로 증거를 분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한 사건현장에 있던 대리석 조각에도 범인의 DNA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참작해 오는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증거물을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결과는 일주일에서 보름정도 지난 뒤 나올 예정이다. 한편 지난 14일 묘소를 찾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탐문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본격적인 수사가 전개되는 이번 주를 거치며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