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진실 묘위치 문의전화 수차례 걸려 와...
고 최진실 묘위치 문의전화 수차례 걸려 와...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8.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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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지문은 사건과 관련 없는 것으로 밝혀져...

고(故) 최진실 유골함 도난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사건 발생 전 최씨의 묘가 있는 위치를 묻는 전화가 묘역 관리소로 수차례 걸려왔던 것을 확인하고, 통화 내역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갑산공원 전병기 관리소장으로부터 “사건발생 5일~1주일 전에 점심시간 때마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관리소로 전화를 걸어와 최진실씨 묘 위치를 수차례 물었다는 얘기를 직원으로부터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최진실의 어머니와 전 매니저는 오랫동안 고인을 괴롭혀온 스토커가 있다고 경찰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경찰은 묘 위치를 물어본 사람과 스토커가 동일 인물인지 확인하기 위해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소주병 2개에서 채취한 지문은 최진실의 팬을 자처하는 40살 권모 씨 등 3명의 것으로 밝혀져 사건과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결과 권씨는 15일 오전 2시경에 일행 2명과 함께 구리에서 출발해 2시30분경 소주 2병을 들고 최씨의 납골묘를 찾아 1병은 묘에 뿌리고 1병을 나눠 마신 뒤 1시간 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 등 3명은 16일 오전 4시 30분경 경찰서로 직접 전화를 걸어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이들의 진술과 현장상황이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평서 우재진 수사과장은 "동업자 관계인 권씨 등은 전에도 3~4차례 최씨 묘를 다녀간 사실이 있었다"며 "이날도 술을 마시고 앞으로 잘해보자며 최씨 묘를 찾은 것으로 조사돼 범인으로 추정할만한 근거는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주병 지문과 다른 것으로 조사된 깨진 납골묘 조각에서 채취된 지문과 주변 CCTV 분석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은 국과수에 의뢰한 깨진 분묘 조각 등에 대한 감식 결과는 2~3일 후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경찰은 범행이 15일 오전 1~3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갑산공원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하여 사건발생 당일의 자세한 경위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쇠망치 같은 도구로 10여차례 분묘벽면을 내려쳐 유골함을 빼간 것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최씨 묘소를 찾은 사람에 대한 탐문, 주변 CCTV 분석, 동종 전과자 탐문 등 다각도로 수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