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관파천 120주년' 서울 구 러시아공사관 및 '고종의 길' 복원
'아관파천 120주년' 서울 구 러시아공사관 및 '고종의 길' 복원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07.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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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주권회복 노력 기울였던 역사적 장소" 덕수궁 원형 복원 계획도 밝혀

문화재청이 20일 아관파천 120주년을 맞아 고종이 거처를 옮겼던 서울 구 러시아공사관과 공사관으로 이동한 길인 '고종의 길'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아관파천'은 고종이 친러 세력에 의해 1896년 2월부터 1년여간 러시아공사관(아관)으로 거처를 옮긴 사건으로 올해 120주기를 맞아 경복궁에서 러시아공사관으로 이동한 길로 추정되는 '고종의 길'과 러시아공사관 복원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 1896년 촬영된 서울 구 러시아대사관 (사진제공=문화재청)

사적 제253호인 서울 구 러시아공사관은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다음 해인 1896년 2월부터 고종 임금이 피신해 국정을 수행하면서 대한제국 건설을 구상한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곳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대부분 파괴되어 현재는 탑 부분만 남아있다.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공사관을 원형 복원 정비해 노는 2021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고종은 이 곳에서 친위 기병대 설치 안건과 지방 제도 및 관제 개정에 대한 안건을 반포했고 민영환을 특명전권공사로 임명해 영국, 독일, 러시아 등 각국에 외교 사절로 머물게 하는 등 주권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러시아공사관과 함께 복원되는 고종의 길은 아관파천 당시 경복궁에서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길 때 이동한 길로 추정되는 곳으로 미국무부 재외공관관리국이 현지조사 등 총 4차례의 설계 검토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설계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말 복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내년 고종의 길 복원이 마무리되면 현재 진행 중인 환구단 정비사업 등과 맞물려 당시 근대 국가를 추구했던 고종의 삶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역사교육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정동부지에 선원전을 복원하는 등 덕수궁의 원형 복원 및 정비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