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던컨 캠벨, 오톨리스 그룹, 그리고 와엘 샤키' 개최
국립현대미술관 '던컨 캠벨, 오톨리스 그룹, 그리고 와엘 샤키' 개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8.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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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프로그램 <이야기의 재건> 두 번째 시리즈, 다양한 작품들 상영

국립현대미술관은 8월 10일부터 9월 11일까지‘2016-2017 MMCA필름앤비디오 특별기획프로그램 <이야기의 재건> 시리즈’의 두 번째 프로그램인 <이야기의 재건2: 던컨 캠벨, 오톨리스 그룹, 그리고 와엘 샤키>(이하 <이야기의 재건2>)를 서울관 MMCA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개최한다. 

아일랜드 출신 작가로 현재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던컨 캠벨은 옛 사진 자료와 필름들을 엮어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에 내재하는 서사를 보여주면서 변증법적으로 공존하는 세계의 시스템과 인간 실존의 관계에 질문을 던진다. 

▲ 던컨 캠벨의 <타인의 오브제>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버나뎃>, <폴스 번스 멀론 피들스>, <존 드롤리언의 꿈>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작업은 단편적인 기록물로서의 사진과 기록이미지들을 재해석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한 열린 담론을 제시한다.

특히 2014년 그에게 터너상을 안겨준 <타인의 오브제>는 예술작품의 상업적 가치와 효용성, 그리고 예술의 의미가 뒤섞인 문화 구조에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재치 있는 작품이다.

▲ 오톨리스 그룹의 <소버린 시스티즈>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2002년 안잘리카 사가와 코도 에슌이 결성한 영국의 오톨리스 그룹은 이미지와 사운드의 물리적 성질을 이용하여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허구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자본주의 문명이 축적해온 환경, 기술과 감각의 변형 그리고 지층의 운동과 태양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인 문제들을 연구한다.

이들의 영화 속에서 과거의 단편적 이미지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계기가 되고 문학, 영화, 음악, 과학 등으로부터 인용된 재료들은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이처럼 오톨리스 그룹의 작품들은 연구과정 속에서 채집된 사진 및 사물, 소리, 행위 등을 단서로 이미지와 언어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한다.

▲ 와엘 샤키의 <십자군 카바레3: 카르발라의 비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이집트 아티스트 와엘 샤키는 인형극을 통해 십자군전쟁 삼부작을 완성했다. <십자군 카바레> 삼부작은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에 벌어진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전쟁을 배경으로 여덟 차례에 걸친 십자군 원정의 복합적인 역사와 정치, 사회적 맥락들을 다룬다. 

2010년에 시작해 2015년에 완성된 <십자군 카바레> 삼부작은 종교·신화·문화·정치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오늘날의 사회·정치적 문제들을 십자군 전쟁이라는 대서사극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중세 프레스코화를 연상시키는 배경 속에서 마리오네트(Marionette) 인형들의 형상과 표정은 전개되는 사건들의 정서적 양상들을 표현하지만 모든 사건의 맥락은 관객의 다양한 해석을 유도한다.

<이야기의 재건2>는 이들 3명의 작가가 제작한 싱글 채널 작품 전부를 소개한다. 던컨 캠벨의 작품들은 모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이며, 일부 작품만 소개됐던 오톨리스 그룹은 전작(全作) 상영과 함께 2014년 싱글채널 설치작품 <소버린 시스터즈>가 상영관 문을 개방한 채 반복 상영된다. 

또한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와엘 샤키의 십자군 삼부작의 마지막 편 <십자군 카바레3: 카르발라의 비밀>을 포함한 그의 삼부작은 작가의 세계를 면밀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