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서대문독립민주축제, 퍼포먼스 통해 여성 독립운동가 희생 기려
2016서대문독립민주축제, 퍼포먼스 통해 여성 독립운동가 희생 기려
  • 유예림 인턴기자
  • 승인 2016.08.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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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여성 예술인 40여명 참가

서대문독립공원의 주최로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광복 71주년 기념 ‘2016 서대문독립민주축제’에서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독립공원 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를 시작으로 15일 역사콘서트 ‘그들이 꿈꾸었던 나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태극기 팔찌 만들기, 역사퀴즈, 독립민주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가 펼쳐질 격벽장에서 참여 예술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서대문독립축제)

영화와 체험 행사 외에도 특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이다.

14일에는 시민들의 참여로 펼쳐지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벽’ 액션 페인팅, ‘나도 독립운동가’ 캐리커처 그리기가 있고, 15일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격벽장에서 여성 예술가 40여 명이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기 위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이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은 음악, 미술, 문학, 연극 등 여러 분야의 여성 예술인들이 참가한다.

형무소 수형자들의 체력 단련 공간이었던 부채꼴 모양의 칸막이 격벽장에 예술인들이 각 칸마다 들어가 개별적으로 펼치는 공연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는 퍼포먼스다. 

▲ 퍼포먼스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관계자들이 현장 답사를 마친 후 대형 태극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서대문독립축제)

원래는 3·1독립선언에 참가한 민족대표 33명에 참가자 수를 맞추려했으나 취지에 동감해 자원한 예술인이 많아 실제 참가자 수는 40명 내외에 이른다. 

이번 퍼포먼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제목 역시 나라 잃고 독립하는 데 남녀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는 윤희순 의사의 여성의병대장 포고문인 ‘왜놈대장 보거라!’에서 따왔다. 

격벽장안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왜놈대장에게 이끌려 통제받고 등장 및 퇴장을 하는 수형자들(여성예술가)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상징한다. 

10명씩 3단계로 이어지는 120분 동안의 퍼포먼스는 8·15대한독립의 기쁨과 자유를 표현하며 신명나는 난장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