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무용 전파위해 종로구청장 직접 처용무 선보인다
궁중무용 전파위해 종로구청장 직접 처용무 선보인다
  • 유예림 인턴기자
  • 승인 2016.08.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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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리는 ‘궁중무용 여민마당’, 춘앵전 중심으로 처용무 등 궁중무용 공연 예정

현직 자치단체장이 우리 전통무용을 직접 배워 무대에 오르는 이색 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종로구 김영종 구청장은 오는 15일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열리는 ‘제3회 시민들과 함께하는 궁중무용 여민(與民)마당’에서 6개월간 갈고닦은 '처용무'를 선보인다. 

▲ 오는 15일 김영종 종로구청장(사진 중앙)이 처용무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종로구)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중요 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보유자 김용 선생 등 각계각층의 17인은 6개월 동안 함께 연습해온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처용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처용무는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하며 느린 음률을 타고, 남자가 추는 춤으로 절제되어 있지만 호탕한 모습의 가면을 쓴 춤꾼의 움직임은 힘이 넘쳐나는 춤사위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전통문화의 산실인 인사동에서 펼쳐져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인 궁중무용의 매력을 널리 전파해 누구나 즐기는 생활예술로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 지난 2014년 궁중무용 여민마당 공연 모습(사진제공=종로구)

공연은 춘앵전을 중심으로 하는 궁중무용으로 1부 '춘앵전 유비쿼터스 편재(遍在)',  2부 '족도(足蹈발을 구르다) 요신(搖身몸을 흔듦) 환무(歡舞)의 장', 3부 '<동연화관>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을 무대에 올려 즐거운 잔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부에 선보일 ‘춘앵전(春鶯囀)’은 봄에 버드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며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를 무용화한 것으로,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어머니의 4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춤이다. 지금까지도 전승되어오는 궁중무용의 꽃이라 불릴 만큼 우아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2부 ‘족도, 요신, 환무의 장’은 살풀이 5종 및 개인기 놀이로 무형문화재 이수자를 비롯해 전문무용수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여민(與民)정신을 계승할 예정이다.

▲ 김영종 구청장의 처용무 연습 모습(사진제공=종로구)

김 구청장이 처용무 춤사위를 펼치는 3부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은 ‘학무’, ‘연화대무’, ‘처용무’ 3가지 춤을 한자리에서 함께 선보인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전통문화가 잊혀져 가는 요즘, 전통문화의 종가인 종로에서만큼은 ‘우리문화를 지키자.’라는 신념으로 이번 처용무 공연을 직접 하게 됐다.”면서 “이번 궁중무용 공연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던 궁중무용이 시민들이 매일 추며 즐길 수 있는 생활예술로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