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 "서울시 문화관광 정책은 지속적으로 실현 가능해야"
[인터뷰]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 "서울시 문화관광 정책은 지속적으로 실현 가능해야"
  • 인터뷰·이은영 편집국장/정리·유예림 기자
  • 승인 2016.08.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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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EOUL U' 세계인의 브랜드 될 만큼 높이 평가해
▲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문화체육관광의원(서울 중구)/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국제 정치 전공 졸업
/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5대,6대 서울특별시 중구의회 의원/서울특별시 중구의회 운영위원장/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약속대상 최우수상/2014 한국을 빛낸 위대한 한국인 대상
 

지난 5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향의 파행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시향이 아니라 정명훈 감독을 위한 시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하며 서울시향의 정상화 의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 뿐만이 아니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향 사태'와 관련해 이전과 이후에도 꾸준히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시향사태' 뿐만이 아니라 서울시향의 운영상의 문제와 관련해 조례안 개정 등을 통해 서울시향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하기 위해 '서울시향의 세종문화회관 귀속'이라는 특단의 조례안을 발의하기까지 했다.

이의원은 비단 이 문제 뿐 아니라 관광, 축제, 공연, 교육, 환경 등 서울시 문화발전을 위해 적극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광정책 또한 뜬구름 잡는정책이 아니라 현장과 맞닿아 있는 상인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함께 이 의원은 오는 하반기부터는 체육회와 좀 더 소외된 계층의 문화예술 활동에도 더욱  관심을 갖겠다는는 의정활동 방향도 밝혔다

그는 비록 소속당은 다르지만 박원순 시장이 새롭게 만든(생소한 브랜드명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던) 서울의 새브랜드, 'I SEOUL U'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서울시 문화정책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스토리가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친다. 서울 중구의회 재선의원을 거쳐 시의회에 들어온 그의 중량감 있는 행보에서, 서울시 문화관광체육 정책의 활성화를 위한 지적과 대안을 귀담아 들을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문화체육관광의원(서울 중구)

서울시향이 재작년 박현정 전 대표의 사퇴 관련을 시작으로 정명훈 감독과 시향 직원들의 문제 등이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서울시향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 오고 있다. 얼마전 이 의원이 서울시향을 세종문화회관에 편입시켜야한다는 조례(안)을 발의했는데 이후 시가 서울시향 독립법인 조례안을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서울시향이 재단법인으로 독립해 나갈 때 그 역할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조례안을 진작에 만들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불안정한 조례를 만들어 놓기만 하고 지금까지 시향을 운영해왔다. 제대로 만들지 못해 부족한 점은 그쪽에서도 인정을 했다. 조례안을 통해 당시 7개였던 (지금은 9개) 예술단을 활성화시켜서 재단법인으로서 독립화 시키는 산파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우선순위가 시향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아무 것도 없었다. 시향만을 내보내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새로온 서울시향 대표가 그동안 재임하면서 작년 12월까지 시향의 정상화가 아니라 오로지 정명훈 감독의 재계약만을 고민해 오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련의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다들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발의할 때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16명이나 조례안에 서명했다. 그랬더니 급히 집행부에서 급하게 초안을 만들어 뛰어와서 조금 우스운 상황이 됐지만 그래도 그런 노력을 감안해 의원들이 중재안을 냈다. 집행부와 의회, 둘 다 체면을 살리기 위해 내가 낸 조례안을 상정만 하고 의결을 하지 않는, 의결 보류로 처리한 것이다. 조례안을 발의한 내 의도는 시향이 세종문화회관으로 진짜 들어가라는 것이 아니다.

세종문화회관도 지금 과부하 걸려서 일하는데 불가능하다. 이렇게까지 충격요법을 써야 움직이는 이 행태가 문제 아닌가. 또 한 가지는 서울시향이 그렇게 독립법인화 됐으면 운영을 잘 해나가야 되는데, 최근 3년 동안 평가 점수에서 최하 점수를 받았다. 서울시향이 인사 문제를 비롯해 운영상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박현정 전 대표 사퇴와 함께 정명훈 감독 관련 문제들이 터지면서 서울시향이 지난 10년 간 쌓아올린 위상이 떨어졌다. 박 전 대표 사퇴 사건과 관련해서 피의자였던 10명이 승진하고 현재 좋은 자리로 배치되고 있어서 과연 서울시향이 정상화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시향의 인사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 뒤로는 어떻게 됐나?

시향측에선 한정된 인원의 사람들로 배치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새롭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으면 되는데 그렇게는 하지 않더라. 정명훈 감독이 아끼던 사람들을 대우해 ‘정 감독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오고 갔다. 허위 사실을 말해서 박현정 대표를 사표 내게 한 결정적인 사람을, 아직 조사 중이고 무죄라고 해서 그 사람을 특정자리에 앉혔다는 사실만으로도 문제가 있다. 

서울시향 정상화 의지 여전히 안보여

그런 맥락이라면 박 전 대표도 그 당시에 사표내면 안되는 상황 아니었나?

서울시향의 다른 부서에서도 피의자 영장발부가 된 사람을 이런 요직에 앉히는 것 자체가 가능한지 궁금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니까, 독립된 재단 법인이기 때문에 서울시향 대표의 재량권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정명훈 전 감독을 따르는 일부 직원들과 박현정 전 대표 사이에도 마찰이 있었고, 행정직원들과 단원들 사이에서도 소통이 잘 안 됐다. 단원들은 박 대표와는 소통이 잘 됐다고 말했다. 행정직원에게 단원들의 요구사항이 있을 경우, 몇 개월 동안 들어주지 않았던 사항을 박 대표에게 요구하면 금방 실행됐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연습실에 거울을 달아달라고 했는데 몇 개월 동안 들어주지 않다가 박 대표가 오자 바로 그런 부분들이 해소가 됐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기 권리, 주장, 일을 해내려고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한편 현 최흥식 대표가 독재한다는 말이 돌았다. 의원들이 시향의 문제점에 대해 메일을 보내면 최흥식 대표는 ‘모든 것은 대표에게 권한이 있다.’는 한 줄짜리 답을 보냈다고 한다. 노조에 있던 한 사람이 최 대표의 문제에 대해 몇 달 전에 대자보를 붙였다. 그랬더니 그 사람의 보직이 바뀌는 등, 그런 보복성 인사 문제들이 있었다. 박현정 전 대표와 같이 있던 사람을 내보내기 위해 주변에 있던 사람을 갑자기 본부장 자리에 앉히는 일도 있었다.

▲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문화체육관광의원(서울 중구)

정명훈 전 감독이 최근 입국해 2시간 조사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 바로 항공료 횡령건 등에 대해서는 종로경찰서에서 무혐의가 나왔다. 

자료 양이 방대한데 두 시간 만에 수사를 끝내는 것이 가능한가? 8월 19일 롯데아트홀에서 하는 공연 때문에 면죄부를 주려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급한 대로 일시적으로 처리를 한 것 같다. 박현정 전 대표와의 소송 문제도 아직 남았다. 부인도 들어와서 조사를 받아야하는데 본인만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은것 아닌가. 당분간은 정 감독 관련한 수사가 계속 진행될 것 같아서 크게 언급은 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경찰의 정감독 무혐의 발표 이후 인터넷 등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여론에 동의한다. 수사가 꼼꼼하고 치밀하게 이뤄지지 않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처리한 듯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서울시에서 다시 ‘정명훈’ 카드를 쓸 것 같지 않은가.그렇지는 않다.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정도 지휘자 후보군이 압축되었다고 들었고, 그 후보군에는 한국 사람이 없다고 알고 있다. 서울시향이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 정 감독을 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된 상황에서 다시 정 감독을 데리고 온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다. 그리고 정명훈 전 감독이 작년 12월에 재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2016년 개최 공연은 한다고 말은 했지만 결국 정기연주회 9개를 펑크 냈다. 

서울시향 ‘정명훈’ 대체 지휘자 곧 정해질 듯

서울시가 최근에 내놓은 ‘문화 비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회의는 몇 번 참석하긴 했는데 처음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다. 서울에 제대로 된 문화가 있는지 먼저 비판을 했고 자치단체장이 바뀌더라도 문화나 관광 관련 정책들이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 그 정책들이 서울시의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문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있을 것이다. 나 또한 문화, 축제 등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마전 열렸던 서울시 관광 포럼을 통해 서울시의 관광정책의 기조를 가늠할 수 있었을 듯 한데.서울시관광협회에서 포럼을 주관했는데, 그 쪽에서 선정한 강의안이 조금 아쉬웠다. 물론 그 강의안들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관광정책 토론회라는 이름아래에서 하기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서울시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누구의 입장에서 보는지가 중요한데, 본인들의 경력을 과시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해외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한국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관광정책 활성화를 위한 주제 선정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하고, 뜬구름 잡는 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관광정책에 필요한 점들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 이를테면, 서울시의 관광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제 상인들의 이야기라든지, 정책과 직접 맞닿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았을 것 같다.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 ‘I SEOUL U’가 시민은 물론 여러 곳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 의원은 이 브랜드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어떤 이유인가. 

나도 모르는 사이 추진위원회에 내가 위원으로 선정이 됐더라. 막상 회의에 참석해 보니 위원회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제대로 참여하게 됐고 한 번도 빠짐없이 회의에 나가면서, 직원들이 열심히 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전문가, 시민들과 함께 그동안 치열하게 준비한 과정을 보면서 감동까지 받았다. 전문가들도 워낙 많고,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잘 되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브랜드가 너무 생소하긴 했다. 그 반면 노이즈 마케팅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지도는 엄청 높아졌다. 하지만 인지도가 호감도와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서울브랜드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우여곡절을 겪는 중이다. 브랜드위원회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파격적인 브랜드인 ‘I SEOUL U’를 잘 알릴 수 있도록 계속 방법을 고민을 하고 있다. 

서울시 공연과 행사는 점점 안정화되고 좋아지고 있다.

▲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문화체육관광의원(서울 중구)

공연장이나 전시장에서 가끔 마주치기도 하는데, 굉장히 열심히 문화행사에 다닌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공연이나 행사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작년 하이 서울 페스티벌 거리예술 축제가 기억이 난다. 외국과 한국의 전문 배우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들과 함께 청계천 일대에서 거리 공연을 했었다. 그 당시 공연을 보면서 한국의 거리예술 축제가 많이 발전됐다는 것을 느꼈다. ‘서울에서 이런 것도 하는구나’ 하는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공연은 전보다 더 짜임새 있고 그들의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서울시립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도 전시를 하면 가능한 꼭 보려 노력한다. DDP에서 하는 공연이나 전시도 자주 보러 간다. DDP의 위상에 걸 맞는 다양한 행사를 많이 진행하는 것 같다. 이 외에도 다른 서울시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조금 더 소외된 쪽의 행사를 돌아보게 된다. 예를 들어 생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에서 동시에 행사를 진행하면 장애인체육회를 간다. 똑같은 상황이라면 좀 더 소외된 쪽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구 출신 시의원이기에 중구에서 진행되는 여러 문화행사도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 최근 열렸던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감상평은 어떤가.

충무로라는 좋은 브랜드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사라져서 아쉬움이 있었다. 충무로 영화의 명맥을 이어가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면서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이어가면 좋은데, 홍보만 하고 해외 작품만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다. 이왕 충무로뮤지컬영화제로 시작한 만큼 지속성 있고 일관되게 축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충무로의 영화정신을 다 담지 못하기에 4회 째로 끝나 버린 충무로국제영화제에 대한 아쉬워하는 영화인과 일반 시민들도 많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로 충무로를 담지 못하는 것 역시 아쉽다. 그래서 충무로영화제가 있고, 그 밑에 뮤지컬 영화제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사라져가는 전성기 시절 충무로의 역사들을 복원해야 한다. 충무로영화 포스터 전시라든지, ‘충무로 영화’에 대한 추억과 기억들을 자꾸 살리기 위해 충무로 영화 거리의 산 증인들의 모임을 만들거나 그 분들을 모셔서 멋진 행사를 했으면 한다. ‘빌리 엘리어트’에서 역대 빌리들이 다 나와서 춤추는 것처럼, 원로 선배들을 배려하고 대우해주는 자리가 필요하다. 그 때 그 영화들을 바탕으로 현재 한류 열풍이 불었고, 모체가 됐지 않은가.

한국 영화의 상징인 충무로의 원로들에 예우 통해 ‘충무로 정신’ 복원해야

앞으로 의정활동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

하반기에는 체육회 쪽에도 신경을 많이 쓰려한다. 그리고 외부에서 듣기로는 잘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울시의 문화정책이 좌편향으로 흐른다는 말도 한다.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바뀌면서 정상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울시의 문화정책이 좀 심각할 정도로 한 쪽으로 흐른다는 말들이 있어 이런 사안에 대해 다뤄볼 필요가 있다. 시의 문화 정책에 대해 한 번 더 점검해보고 관심을 갖겠다. 또한 체육회가 생활체육회와 통합됐는데 문제없이 잘 가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