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명동<한국풍류(韓國風流)> 에 환호하다.
외국인, 명동<한국풍류(韓國風流)> 에 환호하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10.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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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진흥재단 상설 공연 함께 어깨춤과 박수로 어우러져

햇살은 여전히 따가웠지만 가을바람이 선선한 한낮의 명동이 국악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세계무형유산 <한국풍류(韓國風流)>공연이 열리고 있는 명동예술극장 앞이 그 중심지였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명동예술극장 앞 무대에서 펼쳐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세계무형유산 <한국풍류(韓國風流)>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관객들.

외국인의 쇼핑명소로 널리 알려진 명동의 유일한 예술공간인 명동예술극장 앞 무대 의자는 12시 30분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로 삽시간에 채워졌다. 또한 이 곳을 지나다 호기심을 보이는 관광객과 점심식사를 마친 주변직장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무대 주변은 담장처럼 빙 둘러쳐졌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명동예술극장 앞 무대에서 펼쳐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세계무형유산 <한국풍류(韓國風流)>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관객들. 특히 흰옷을 입으신 이 어르신은 매 공연마다 힘찬 박수로 공연에 화답했다. 그 앞의 중국에서 온 여자어린이는 핸드폰카메라로 진지하게 공연장면을 촬영했다.

이들 중에는 역시나 중국관광객들이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중남미, 유럽 등에서 온 관광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날 공연은 지난 9월부터 명동예술극장 앞 광장 야외특설무대의 하반기 상설공연이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날이었다. 공연은 김태훈 안덕기의 ‘한량무’를 시작으로 김휘곤 조성욱의 ‘대금산조’, 천하제일 탈 공작소의 ‘경기민요와 남사당놀이’가 펼쳐졌다. 관객들은 춤과 연주, 한바탕 재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연을 즐겼다.

▲대금산조 연주

관객들은 한량무의 멋스럽고 호방한 춤이 시작되자 연신 모바일폰을 꺼내 공연 장면을 담기에 분주했다. 이어 대금산조가 연주되자 관객들은 잔잔히 대금의 가락에 빠져들었다. 마치 명상을 하듯, 일부 관객은 눈을 지그시 감고 연주를 감상했다. 대금연주는 복잡한 명동 거리에 잠시 정적이 찾아온 듯 했다.

▲경기민요팀이 태평소 반주에 맞추어 소리를 뽑아내고 있다.

끝으로 이날의 마지막 공연이자 올해 <한국풍류>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한 경기민요의 흥겨운 가락에 더해 남사당 풍물놀이패가 신명나게 한바탕 연희판을 벌였다. 소고춤과 상모춤에 이어 남사당의 묘기인 버나(대접)돌리기에 이어 비보이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재주넘기와 물구나무서기 등 살판을 펼치자 관객들은 연신 추임새를 넣으며 박수로 환호했다.

▲남사당놀이 중 버나돌리기.

특히 버나잡이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즉석에서 관객들을 버나돌리기에 참여시켜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에서는 불려나간 관객이 실수를 할까봐 객석의 관객들은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더 큰 박수로 격려해 무대와 객석이 하나돼서 흥취를 더했다.

▲버나잽이들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친구와 같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는 두 여성 관광객은 “처음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공연을 보게됐는데, 매우 흥미롭고 멋졌다”라고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리나라 전통공연을 처음으로 접한 두사람은 연신 "멋지고 흥미로웠다"라는 말을 했다.

3일째 공연을 봐왔다는 조준 학생(동국대학생광고홍보학과)은 “3일 내내 다 좋은 공연이었지만 오늘이 가장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 며 “특히 경기민요와 남사당놀이에 관객들이 같이 참여한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 외국분들도 ‘공연에 대한 깊은 이해는 어렵지만 한국적 특색을 느끼기에 아주 좋은 공연이었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평가의 말도 덧붙였다.

▲3일간 공연을 지켜본 조준 학생. 이날 경기민요와 남사당놀이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날 객석 한 켠 에는 중국어와 영어 한국어 3객국어로 된 공연책자와 기념부채가 놓여져 있어 공연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한편 매주 월~금요일 12시 20분부터 13시까지 진행됐던 세계무형유산 상설공연 <한국풍류 (韓國風流)>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에서 한국의 전통공연예술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개최해 왔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명동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명동 상인들에게도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점심 시간대를 활용했다.

중화권 등 외국인 관광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국어와 영어로 공연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명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2010.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한국 여행 방문지 1위로 53.1%의 여행객이 찾는 곳으로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