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비엔날레 6년만에 개최, 작품으로 여성의 시각을 깨닫는다
페미니즘 비엔날레 6년만에 개최, 작품으로 여성의 시각을 깨닫는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0.17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부터 11월 3일까지 작품 전시 및 상영 이어져, 비엔날레 주제 '페미 3.0'

페미니즘 미디어 아티비스트 비엔날레 2016이 17일부터 11월 3일까지 레인보우큐브갤러리, 미디어극장아이공, 한국영상자료원 등에서 개최된다.

이번 비엔날레는 지난 2003년 첫 개최 후 2년마다 열렸지만 2010년 이후부터 열리지 않은 후 6년만에 다시 개최되었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 권희수 작가의 <나같은 여자> (사진제공=페미니즘 비엔날레)

또 올해 강남역 살인사건과 이로 인해 드러난 '여성혐오 논란' 등 다양한 여성 문제들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주의'적 관점이 돋보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이 주목된다.  '여성혐오'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여성을 향한 부정적인 시각들을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그 문제를 지적하고 깨달음을 줄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올해 비엔날레 주제는 '페미 3.0(FEME 3.0)'이다. 비엔날레 측은 '페미 3.0'이 SNS나 HD영상, 스마트폰 등을 통해 다양한 이들과 소통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 베트남의 트린 T.민하 감독의 <베트남 말하기 : 베트남 잊기> (사진제공=페미니즘 비엔날레)

비엔날레 측은 "기존의 '페미 1.0'이 회화, 조각,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여성주의를 공동체 예술로 표현하고 '페미 2.0'이 DV영상, 설치, 사운드, 블로그, 로컬커뮤니티아트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면 '페미 3.0'은 HD영상, 네트워크, 빅데이터, SNS, 스마트폰을 통해 초단위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익명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페미 1.0, 2.0, 3.0이 가진 여성의 감수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새로운 신선함과 다앙햔 가능성의 영역을 접할 수 있게 고른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비엔날레는 크게 전시와 상영으로 나눠 진행되며 권세정, 안정윤, 황휘, 흑표범 등 한국 작가와 일본의 이시하라 노리코, 베트남의 트린티 민하, 영국의 로라 멀비, 그리고 김정 감독 등 국내외 25명의 여성 작가가 참여했다. 

▲ 김수진 감독의 <순례> (사진제공=페미니즘 비엔날레)

전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레인보우큐브갤러리, 22일부터 27일까지 미디어극장아이공에서 각각 진행되며, 한국영상자료원에서 11월 2일과 3일 양일일간 삼인삼색전, 젊은여성 작가전, 여성적 글쓰기전 등 3개 섹션 16작품이 상영되는 '대안주의 여성영화제'가 이어진다. 입장료는 모두 무료다.
 
비엔날레를 기획한 김장연호 디렉터는 “한국에서 여성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던 시기는 100년도 채 안된다. 비윤리적 차별과 언어폭력을 포함한 폭력은 정신과 육체를 피폐하게 만들며, 여성은 자유롭게 자신을 예술로 표현할 수 있음을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