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가 올해 4월 개관한 북촌마을안내소가 '2016 한국건축문화대전'에서 준공 건축물부문 우수상을 받으면서 개관 6개월여 만에 4개의 상을 수상했다.
지난 25일 열린 한국건축문화대전에서 종로구 '북촌마을안내소 및 편의시설'이 준공 건축물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로 26회를 맞은 이 대전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사람 중심의 건축물을 수상해 우수 건축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대회다.
북촌마을안내소는 20년 이상 된 낡은 화장실, 창고 등을 정비하고 35m의 거대한 옹벽을 허물어 북촌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도 주변의 정독도서관, 서울교육박물관까지 잇는 사람 중심의 새로운 동선을 조성해 주변 경관까지 살린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로써 북촌마을안내소는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통령상,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서울시 갈등사례 우수사례 발표 최우수상 등 4개의 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북촌마을안내소는 지난 21일 건축물 건립 과정에서 진정한 설득으로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6 서울시 갈등해결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갈등해결 우수사례 발표'는 서울시 자치구 및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갈등 해결의 독창성, 효과성, 노력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갈등사례 이해와 해결방법을 습득 ․ 확산시키기 위한 대회다.
종로구는 북촌지역에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기존 정독도서관 앞 안내소(16.74㎡)가 붐비면서 화장실, 쉼터 등 편의시설 부족문제 해결을 시도했으나 북촌 난개발 반대, 혐오시설 화장실 및 관광객만을 위한 편의시설 반대 등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사업추진이 불가능했다.
이에 구는 갈등 원인을 분석하고 지난 2012년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2년 7개월간 주민설득을 위해 주민간담회, 부서장 면담, 지역단체 회의, 주민설명회 등을 갖고 설계안을 2차례 변경하며 최종설계안을 도출했다.
결과 북촌이 지닌 모습은 최대한 살리고 혐오시설로 생각되는 화장실의 규모를 99㎡에서 46㎡로 축소하고 북촌전시실, 소규모 서가(書架) 등 관광객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주민들에게도 쉼터를 제공하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오랜기간 노력한 결과 북촌마을안내소가 짧은 시간 내에 연이어 큰상을 수상하게 돼 감격스럽다.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그 건축이 다시 우리를 만든다'는 말처럼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촌마을안내소는 정독도서관 부지에 연면적 지상 1층, 지하 1층 150.08㎡ 규모로 북촌마을안내소, 북촌전시실,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옛 지명인 ‘홍현(紅峴, 붉은 색을 띠는 언덕)’을 되살려 외벽에 적벽돌을 주재료로 사용 하면서도 다양한 패턴을 주어 여러 가지 표정을 가지도록 해 북촌마을의 정서를 해치지 않으면서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