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장문화제' 일본 도쿄에서도 동시개최
'서울김장문화제' 일본 도쿄에서도 동시개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10.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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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6 개막식 한‧일 양국 이원 생중계… 화합과 나눔의 메시지 전달, '세계적 축제'로

우리 김치로 세계의 문화를 버무린다.

얼굴색도 다른 전 세계인이 모여 대규모 김장담그기가 서울광장에서 펼쳐져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1월 4일(금) 오후 1시 서울광장 6,000㎡의 잔디밭에 4천여 명의 다양한 국적의 세계인이 가득 모여 50여 톤의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초대형 김장터'로 변신한다.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가 그것이다.

▲ 김장문화제가 열린 서울광장

같은 시각, 도쿄 신주쿠에서도 1300년 전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한 고구려 후손들의 뜻을기리고 고국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모인 1천여 명이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도쿄 김장문화제'가 동시에 진행된다. '도쿄김장문화제'는 1300년 전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한 고구려 후손들이 사이타마현 고마진자(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고약광을 기리는 신사)에서 2005년부터 매년 배추를 재배하고 김장을 담가온 것이 유래가 됐다. 

한‧일 양국의 김장문화제를 연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8월 노들섬과 일본 고마진자에서 각각 배추 모종심기행사를 가진 데 이어 개막식도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개최해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계획이다.(*11.4일 14시 MBC TV 이원생중계 예정) 

서울김장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김장나눔'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재배한 배추가 사용, 김장김치로 재탄생된다. 이와 관련해 청년 30여 명으로 구성된 '김장원정대'가 노들섬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 350여 포기가 이날 서울광장에서 김치로 버무려진다. 

▲ 박원순 서울시장과 참가자들

서울시는 세계가 인정한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우리의 김장문화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체험하고, 맛보고, 이웃과 나누는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를 오는 11월 4일(금)~6일(일) 3일간 서울광장, 세종대로, 무교로 일대에서 이와 같이 개최한다고 밝히고, 놓치지 말아야 할 BIG 4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난 김장문화제가 김장을 통해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나눔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김장, 세계를 버무리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는 '나눔'에 현대적인 '놀이'와 신명나는 '문화'를 더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김장을 담그고 나누는 행사에서 더 나아가 배추모종을 심고 100여 일간 길러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한 후 김장독을 묻어 숙성시키는 김장의 전 과정을 재현, '시간의 미학, 과정으로의 문화제'로 치러진다. 

▲ 서울김장문화제 참가자

BIG 4 프로그램은 ▲Big Share '김장나눔' ▲Big Tent '서울김장간' ▲Big Play '김장난장' ▲Big Table '함께식탁'이다. BIG 4 프로그램은 서울김장문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즉석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Big Share '김장나눔'(11.4) 은 김장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로, 4,000여 명의 시민이 서울광장에 모여 50여 톤의 배추를 버무린다. 여기서 만든 김장김치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Big Tent '서울김장간'(11.4~6) 은 서울광장 우측에 설치된 약 300평 규모의 에어돔 텐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김장명인에게 김장 담그는 법을 배워보는 '명인의 김장간', 통역사가 배치돼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김장간', 우리집 김장을 담그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우리집 김장간' 등 김치 만들기 프로그램이 3일 내내 펼쳐진다. 

Big Play '김장난장'(11.5) 은 배추~절임~숙성~나눔 등 김장의 전 과정을 현대적인 놀이로 해석한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로, 서울광장을 둘러싼 DJ카 5대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몸뻬를 입고 춤추기, 배추 쌓아올리기 같은 다양한 놀이가 펼쳐진다. Big Table '함께식탁'(11.6) 은 예로부터 김장하는 날은 마을의 큰 잔칫날이었다는 점에서 착안, 서울광장에 김장김치, 수육을 곁들인 1천 명을 위한 식탁이 차려진다. 이밖에도 다채로운 체험, 판매, 공연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놀이, 휴식, 먹거리가 있는 체험놀이공간인 '김치상상놀이터'에서는 미로체험, 페이스페인팅,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고, 대형 항아리 모양의 놀이존에서는 아이들이 점프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서울광장에서는 한복대여도 이뤄진다. 세종로~무교로에서는 김장배추와 김장 주재료뿐만 아니라 전국 8도의 특산김치를 산지 직송해 시중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김치를 이용한 퓨전음식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지자체간 교류협력 사업의 하나로 '신안천일염 특별관'을 운영해 판매는 물론 신안천일염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 서울김장문화제 참가자

김장을 소재로 한 제작공연 <몸으로 김치>와 <위대한 탈출>이 문화제 기간 중 하루 2번씩 총 6회 열리고, 서울광장과 무교로 등에서는 와러써커스, 회기동 로맨티스트 등 밴드들이 선보이는 무대가 펼쳐진다.

시는 김장문화의 다음 세대 전승을 목표로 이번 서울김장문화제부터 청년 자원활동가의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바로 '청년 김장원정대'와 청년 서포터즈 '짠지들'로, 이들은 문화제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청년 김장원정대는 노들섬에서 배추 모종을 심고 기르고 수확해 김장을 담그는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또, 워크숍을 통해 발칙한 상상력이 담긴 신세대 김치 레시피를 개발하고 그 동안의 활동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문화제에서 전시하는 등 문화제 전 과정에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짠지들은 단순히 운영보조가 아닌 홍보기획부터 현장 이벤트 기획, 플래시몹, 행사장 통역 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문화제 기간 동안 행사장 전역을 누빌 예정이다.

한편,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행사 당일인 4일(금) 0시부터 7일(월) 오전 6시까지 세종대로(대한문~청계광장) 하위 2개 차로가 통제되고, 무교로(시청삼거리~모전교) 전차로는 5일(토) 0시부터 7일(월) 6시까지 통제가 이뤄진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올해 김장문화제는 단순히 김장을 담그고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전 세대를 아우르며 전 세계인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재미 요소를 많이 담았으니 시민여러분께서 문화제에 와서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