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희 개인전 '시간의 깊이' 3일부터 OCI 미술관
정석희 개인전 '시간의 깊이' 3일부터 OCI 미술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1.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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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드로잉과 영상 회화 등 지난 20년간 주요 작품들과 신작들 전시

정석희 개인전 '시간의 깊이'가 오는 3일부터 12월 23일까지 OCI 미술관에서 열린다.

2016년도 중견작가 초대전으로 전시되는 '시간의 깊이'는 회화의 속살들로 움직이는 그림을 만들어내는 정석희 작가의 지난 20년간의 주요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다. 정석희는 드로잉, 회화, 영상 작품을 통해 인간 실존의 문제들을 친근하면서도 무게있게 다루어왔다.

▲ 늪, 2016, 영상 회화, 78개의 회화 이미지, 8분 18초, 가변크기

특히 '회화의 완성은 어디인가?'라는 의문에 고심하던 작가는 그림의 화려한 완성보다는 붓질로 지우고 덧입히는 과정의 이미지들을 낱낱이 모아 연결하는 '영상 회화'와 '영상 드로잉'을 연구해 평면 회화나 드로잉이 가질 수 없는 '그림의 깊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 드로잉와 영상 회화 10여점을 중심으로 이와 연결된 평면 회화 10여점과 밀도있는 소형 드로잉 다수를 선보이며 작가의 모든 사유를 한 편의 시처럼 녹여낸 8분짜리 영상 회화 <늪> 등 올해의 신작들이 소개된다.

20여점의 드로잉을 영상으로 엮어 마치 작가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친밀한 느낌을 주는 <소파>(2002), 작가가 촬영한 침실 풍경의 영상을 낯선 풍경을 그린 목탄 드로잉와 나란히 놓아 일상과 욕망을 함께 보여주는 <The Island>(2003), 폭력이 만연해지는 사회 속 내적 갈등을 표현한 <까마귀와 밥>(2012), 제주도 강정마을의 구럼비 바위 파괴 사건을 다룬 영상 회화 <구럼비>(2014) 등 정석희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구럼비, 2014, 영상 회화, 152개의 회화 이미지, 2분 10초, 부분 스틸 이미지

주최 측은 "인간 실존의 문제를 친근하면서도 진지하게 다룬 정석희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한 해의 마무리로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2월 3일에는 정석희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참여 신청은 이메일(kiy@ocimuseum.org)과 전화(02-734-0440~1)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