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차분하게 진행된 뮤지컬인의 만남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차분하게 진행된 뮤지컬인의 만남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1.08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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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의경 선생 대상 수여, '마타하리' 올해의 작품상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7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배우 유준상과 한지상, 서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뮤지컬 작품상'은 <마타하리>에게 돌아갔다. <마타하리>는 올해의 작품상과 인기상, 무대예술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수상자들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EMK 뮤지컬 컴퍼니의 <마타하리>는 그동안 라이선스 뮤지컬을 주로 했던 EMK가 처음으로 시도한 창작 뮤지컬 대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렸지만 국내 대작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남녀 주연상은 <아랑가>의 강필석과 <명성황후>의 김소현이 수상했으며 남녀 조연상은 <그날들>의 지창욱과 <형제는 용감했다>의 최유하가 각각 수상했다.

강필석은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으로 받은 상"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고 김소현은 "전국 투어를 하면서 많은 관객들이 모였고 많은 걸 느끼고 관객들과 함께 운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최유하는 "뮤지컬 사대주의에 빠지던 시절 <형제는 용감했다> 초연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꼭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하고 싶은 작품에서 하고 싶었던 역할로 상을 받았다"며 감격했다.

▲ 남녀주연상을 받은 강필성과 김소현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남자신인상은 <더맨인더홀>의 고훈정, 여자신인상은 <프랑켄슈타인>의 이지수가 수상했으며 100% 온라인 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상 <베르테르>의 조승우, <도리안 그레이>의 김준수, <마타하리>의 옥주현, <도리안 그레이>의 구원영에게 돌아갔다.

구원영은 인기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언제 이분들과 함께 같은 무대에 서겠느냐. 소감 좀 길게 말하겠다"며 유쾌한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장르에 관계없이 한 해 동안 창작뮤지컬의 모든 분야에서 큰 활약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예그린대상'에는 지난 4월 타계한 故 김의경 선생에게 돌아갔다.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인 김의경 선생은 극단 실험극장, 현대극장 대표를 역임하며 뮤지컬 및 공연산업의 발전에 많은 업적을 이룬 인물로 오늘날 뮤지컬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그는 이번 대상 수상으로 충무아트홀에 설치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다.

▲ 임영웅 연출가와 배우 최정원이 예그린대상 수상자인 故 김의경 선생의 아들 김진일씨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대리 수상을 한 김의경 선생의 아들 김진일씨는 "최초의 뮤지컬을 이끈 이름인 '예그린'과 뮤지컬이 새겨진 트로피를 받았다며 하늘에서도 기뻐하실 것이다. 뮤지컬은 당신의 동반자셨다. 한시라도 빨리 선친에게 트로피를 전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시도를 한 작품에게 주는 혁신상은 <아랑가>에게 돌아갔고 올해 신설된 베스트 외국뮤지컬상은 <킹키부츠>, 각색번안상은 <스위니토드>의 김수빈이 받았다.

수상 현황을 보면 <마타하리>와 <아랑가>가 3개 부문을 수상했고 <더맨인더홀>과 <로기수>가 각각 2개 부문을 수상한 반면 <아랑가>와 함께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곤 투모로우>는 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 인기상을 받은 구원영, 조승우, 김준수, 옥주현(왼쪽부터)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뮤지컬 시상식의 축소와 최근 시국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당초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한 행사였으나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없어지고 뮤지컬 시상식 등도 여러 문제로 없어지면서 사실상 뮤지컬 관계자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유일한 행사가 되었다.

극본상과 연출상, 각색번안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송용태는 "집안 잔치라는 말 들어도 좋으니 시상식이 많아져서 만남의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사회자인 유준상은 "뮤지컬 시상식이 없어지고 공연계가 많이 어렵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최근 어수선한 시국을 반영한 말들도 나왔다. 연출상을 받은 <아랑가>의 변정주 연출가는 "문화예술인을 두려워하며 통제하려는 이들이 있고 예술인들을 이용하고 관리하려는 이들이 있다, 우리 자신도 반성해야할 것 같다. 권력에 붙어 이익을 얻으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 자신도 반성하며 나 자신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소현은 "<명성황후>를 하며 애국심이 뭔지 생각해보았다. 나라가 어수선한데 모두가 웃는 우리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고 유준상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뮤지컬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나라가...(사이) 제가 무슨 말 드렸는지 아셨죠?"라는 재치있는 말로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 올해의 작품상을 받은 뮤지컬 <마타하리>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이날 시상식에서는 <그날들>, <라흐마니노프>, <마타하리>, <아랑가>, <곤 투모로우>, <빨래>, <킹키부츠> 등 각 부문 후보에 오른 뮤지컬의 한 장면씩을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서 선보였다.

<그날들>의 오만석, <라흐마니노프>의 박소연 정동화, <마타하리>의 옥주현, <킹키부츠>의 정성화, <아랑가>의 강필석, <몬테크리스토>의 카이, <레베카>의 신영숙, <프랑켄슈타인>의 박은태 등이 무대를 빛냈고 개막을 앞둔 뮤지컬 <오! 캐롤>의 한 장면이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올해 한국 최초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에>의 초연 50주년을 기념하며 신인상 후보에 오른 남녀 배우들이 주제곡 '살짜기 옵서예' 등을 부르며 무대를 재연하는 공연을 하기도 했다. 대상 시상자이자 <살짜기 옵서예>를 연출했던 연출가 임영웅은 "벌써 50년이 됐다. 감개무량하다"는 말로 후배들의 무대에 격찬을 보냈다.

시상식은 대상 시상에 이어 김소현이 출연한 뮤지컬 <명성황후>의 마지막 곡인 '백성이여 영원하라'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국가의 분위기 탓인지는 몰라도 이날 시상식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중간중간 시상자와 사회자, 수상자의 재미있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들뜬 분위기는 형성되지 않았고 뮤지컬과 나라의 현실에 대한 걱정과 우려, 위로와 격려가 주가 된 행사가 됐다.

이날 시상식 현장에 있던 일반 관객들은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지만 <마타하리>가 올해의 작품상 수상작으로 발표될 때는 조용한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수상자(작)

남자신인상 : 고훈정(더맨인더홀)

여자신인상 : 이지수(프랑켄슈타인)

극본상 : 김유현(라흐마니노프)

연출상 : 변정주(아랑가)

각색번안상 : 김수빈(스위니토드)

음악상 : 민찬홍(더맨인더홀, 작곡)

안무상 : 신선호(로기수)

무대예술상 : 오달영(마타하리)

공로상 : SBS문화콘텐츠사업팀

인기상 : 조승우(베르테르), 김준수(도리안그레이), 옥주현(마타하리), 구원영(도리안그레이)

혁신상 : <아랑가>

베스트 리바이벌상 : <로기수>

남우조연상 : 지창욱(그날들)

여우조연상 : 최유하(형제는 용감했다)

베스트 외국뮤지컬상 : <킹키부츠> 

남우주연상 : 강필성(아랑가)

여우주연상 : 김소현(명성황후)  

올해의 뮤지컬상 : <마타하리>

예그린대상 : 故 김의경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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