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택하는 젊은 여성의 활기찬 이야기, 연극 '비' 공연
안락사 택하는 젊은 여성의 활기찬 이야기, 연극 '비'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1.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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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 연출로 무거운 소재 유쾌하게 표현, 30일까지 프로젝트박스 시야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며 안락사를 택하는 젊은 여성을 통해 죽음과 연민, 동정심의 한계를 즐겁고 활기차게 그려내는 연극 <비(BEA)>가 11일부터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공연된다. 

<비>는 복잡한 주제들을 무대 위에 펼쳐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극작가 겸 연출가 믹 고든의 작품으로 지난 2010년 런던 소호 극장을 시작으로 캐나다 몬트리올, 토론토, 퀘백과 그리스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특히 이번 무대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는 점이 주목된다.

▲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되는 연극 <비> (사진제공=PRM)

3인극으로 진행되는 <비>는 '안락사'라는 무거운 소재를 무겁지 않게 표현하면서 유쾌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행복한 삶에는 '죽음'이 빠질 수 없음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정확한 병명을 모르지만 만성적 체력 저하 증세로 8년 동안 침대에 갇혀 생활하고 있는 주인공 '비'는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내면에는 노래하며 춤추는 밝은 소녀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엄마 캐더린은 비를 위해 동성애자인 레이를 간병인으로 고용하고 레이는 세심한 성격으로 말 표현이 힘든 비와 소통하게 된다. 그리고 비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레이를 통해 엄마에게 진심을 전달하기로 한다.

올해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김광보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으며 캐릭터마다 색이 뚜렷한 연기를 선보이는 전미도가 비 역을 맡았고 오랜 기간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이창훈이 레이 역을, 그리고 지난 2014년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자상을 수상한 백지원이 캐더린 역을 맡았다.

김광보 연출가는 "젊은 아가씨의 병과 죽음보다는 그가 갈망하는 자유와 사랑, 아름다움을 경험해야하는 인간의 권리를 극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갈등을 통해 그려내려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11월 30일까지이며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예매문의 :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