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 고종의길과 만난다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 고종의길과 만난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11.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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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빗장 풀려, 2017년 8월 개방

덕수궁 일부 통제됐던 돌담길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덕수궁과 영국대사관으로 막혁있든 170미터 중 시소유 100미터 길을 개방키로 영국대사관과 합의했다. 

▲ 덕수궁 돌담길 위치도

1959년 영국대사관 점유 이후부터 단절됐던 이 구간은 오는 2017년 8월 60년 만에 통행제한이 풀리게 된다.

이번에 개방되는 돌담길은 문화재청에서 복원을 추진 중인 ‘고종의 길’ 110m와 연결된다. 아울러, 문화재청과 협의해 과거 회극문이 있던 덕수궁 담장에 출입문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대한문을 통해 덕수궁에 들어온 시민들이 궁을 둘러보고 돌담길을 이용해 ‘고종의 길’이나 덕수초등학교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단절된 돌담길 170m는 대사관 정문부터 후문 까지다. 이중 70m(정문~직원숙소)는 대사관 소유로 1883년 4월 19일 영국이 매입했고 나머지 100m(후문~직원숙소)는 서울시 소유로, 1959년 대사관이 점용허가를 받아 철대문을 설치하면서 지금까지 점유해왔다. 이번에 개방되는 구간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10월,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영국대사관에 제안해,그 해 11월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사관을 방문해 스콧 와이트먼(Scott Wightman) 전 주한영국대사와 함께 단절된 돌담길을 둘러보았다.

개방의 필요성과 역사적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같이한 결과, 개방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양해각서를 2015년5월에 체결했다.

지난 10월 6일 돌담길 170m 중 경내 서울시 소유구간 100m를 반환받기로 최종 합의하였고, 현재 영국대사관은 경계담장 재설치 및 후문 이설 등 반환을 위한 설계․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서울시와 영국대사관은 상호입장을 충분히 배려하는 가운데 덕수궁 돌담길 회복을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며 “6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덕수궁 돌담길이 시민들의 바람대로 역사성을 회복하고 걷기 좋은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