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왕자와 크리스마스' 공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왕자와 크리스마스'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1.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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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년차 맞이한 어린이 창작 음악극, 12월 23일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선보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오는 12월 23일 구한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이들의 희망 노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왕자와 크리스마스>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2010년 초연한 후 올해로 7년차를 맞이한 어린이를 위한 창작 음악극으로 구한말 미국 선교사가 남긴 '조선의 소녀 옥분이'라는 책에 적힌 조선의 마지막 왕세자 이야기에 착안해 극적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왕자와 크리스마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20세기 초 서양문물이 유입되던 구한말, 조선의 마지막 왕자의 고민과 갈등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그려낸 수작으로 초연 성공 후 매년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지난 6년간 19회가 공연됐으며 올해는 오라토리오 형태로 관객을 맞이한다. 

서양 학문과 유교 문화, 궁궐 안과 밖의 문화, 엄습해 오는 일제의 압박, 명성황후의 비극적 죽음 등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하는 조선의 마지막 왕자가 궁궐 밖 친구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고민과 갈등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과정을 공연은 그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이자 서울시오페라단장으로 초연에서 작곡을 맡은 작곡가 이건용이 대본 작업에도 참여했으며 어바웃클래식그룹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원이 합창과 주요 독창을, 서울시합창단 일부 단원들이 객원으로 협연한다.

'배우의 연기가 없는 줄거리를 가진 곡의 모임'으로 정의되는 오라토리오 형식에 구연동화 권위자인 이규원 동화사랑연구소 소장의 구연동화로 이야기 전개를 설명하며 합창과 독창 등으로 음악회가 진행된다. 이건용 작곡가는 "'어린이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즉 '이야기를 가진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합창곡 모음'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서양 문물을 처음 받아들이는 조선의 도령들의 모습을 해학적인 가사로 표현한 노래와 당시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사들이 웃음을 주고 구한말 우리 선조들이 부르는 '대한제국 애국가'가 울려퍼지며 극의 절정을 보여준다.

문의 : 02)399-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