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최진실 있다!”
“내 안에 최진실 있다!”
  • 박솔빈 인턴기자
  • 승인 2009.08.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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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유골함, 용의자 허술한 자백과 치밀한 범행의 빈틈 ‘공범 있을 듯’

     
고(故) 최진실씨 유골함 절도 용의자 박모(41)씨가 25일 오후 11시10분께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자택에서 검거돼 경기도 양평서로 압송되었다.

박씨는 지난 1일 오후 8시께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상공원에 있는 최진실 씨 납골묘를 사전답사했으며, 4일 오후 9시 55분에서 10시 58분께 망치로 분묘를 깨뜨리고 유골함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씨는 “작년에 신내림을 받았으며 최진실의 영혼이 땅에서 꺼내달랬다”고 진술했다.

또한 박모씨는 훔친 유골함에서 최씨의 유골을 꺼내, 구입한 꿀단지에 옮겨 담은 후 대구시내 앞산공원 산책로 옆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모씨의 허술한 범행동기에 비해 압골묘를 사전답사하고 지문을 닦아 증거를 없애는 등 범행방법이 놀랍도록 대담하고 치밀하다며 공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불에 태운 유골에서는 DNA 감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유골함이 최씨의 것이 맞다’는 유족의 진술에 의해 최씨의 유골은 26일 어머니 정옥숙씨에게 인도되었다.

유골을 인도받은 최씨의 가족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오열을 토해냈다.

이번 사건의 귀추는 유골함 도난 사건에 대한 판례가 아직 없는 가운데 어떤 법 조항에 따라 처벌하게 될지에 주목되고 있다.

 

박솔빈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