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1784 유만주의 한양', 내년 2월까지 전시
서울역사박물관 '1784 유만주의 한양', 내년 2월까지 전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1.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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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적은 24권의 일기 '흠영' 통해 당시 생활상 보여줘, 18세기 후반 한양의 풍경 담아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서울역사박물관의 <1784 유만주의 한양> 전시가 내년 2월 2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유만주(1755~1788)는 길지 않은 생애의 대부분을 서울 남대문 근처 자신의 집에서 글을 읽고 쓰며 보낸 인물로 평생 과거시험에 매진했지만 사회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유만주가 적은 '흠영' (사진제공=서울시)

그는 1775년부터 1787년까지 13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적은 24권의 일기를 남겼는데 이것을 흠영(欽英)이라 불렀다. 흠영은 유만주의 자호로‘꽃송이와 같은 인간의 아름다운 정신을 흠모한다는 뜻’이다.

이‘흠영’에는 18세기 후반 한양의 풍경과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세밀하게 담겨져 있어 당시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일례로 정조 8년인 1784년에는 정치가 안정적이었고, 큰 기근과 역병이 없었으며 가을에는 풍년이 들었다.

특히 그 해 8월에는 문효세자가 책봉이 되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특별 과거시험이 열렸으며 12월 3일에는 세자 책봉을 축하하는 청나라 사절단이 도착했으며 그해 갓 서른살이 된 유만주도 해주 판관이 된 아버지 덕분에 생활이 좋아지고 있었다.

일기에는 이와 함께 정월대보름 다리밟기, 봄철 한양 주변의 꽃구경, 해주 및 평양기행, 과거시험 낙방, 청나라 사신 구경 등 소소한 개인의 경험을 적혀있으며 이것이 일기에 주석을 다는 것처럼 전시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흠영과 함께 아버지 유한준의 초상화, 즐겨찾던 석양루(夕陽樓)의 그림인 ‘인평대군방전도(麟坪大君坊全圖)’, 낙방한 과거시험의 합격자 명단인 ‘세자책봉경용호방목(王世子冊封慶龍虎榜目)’, 수호전 등 즐겨보던 중국소설, 처방받은 약재 등이 소개되어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724-0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