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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Coulmn] 영웅을 그리며 - 베토벤 교향곡 제 3번 Op.55 '영웅'
2016년 12월 01일 (목) 18:15:23 정현구 국제문화개발연구원 부원장/ 코리아 네오 심포 sctoday@hanmail.net
   
▲ 정현구 국제문화개발연구원 부원장/ 코리아 네오 심

자유와 혁명 정신이 강한 베토벤은 프랑스 혁명에 관심이 컸습니다. 그는 프랑스에 자유와 민주의 질서를 가져오게 한 혁명의 영운인 나폴레옹의 영웅적 성업(成業)을 작품을 통해 찬양하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1803년 여름에 작곡에 착수하여 다음 해 봄에 완성한 곡이 바로 교향곡 3번 <영웅>입니다. 그러나 스코어에는 단지 보나파르트라고만 쓰여 있었습니다. 이 사본의 하나는 평소 친분이 있는 프랑스 대사 베루나도트를 통해 나폴레옹에게 전달되도록 보내졌습니다.

그러나 1804년 5월 18일에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베토벤은 격분하게 됩니다. ‘나폴레옹도 결국은 범인에 불과했다. 자기의 야심을 채우기 위해 민중의 권리를 유린하고 그 위에서 폭군으로 군림할 것이다.’라고 외치며 이 교향곡의 표지를 찢어 내동댕이쳤습니다.

그 후 베토벤은 한 번도 나폴레옹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7년 후 나폴레옹이 유배지인 세인트헬레나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은 이미 이 결과에 부합되는 음악을 써 두었다고 한 것은 아마도 2악장 ‘장송행진곡’을 말한 듯합니다. 

교향곡 3번 <영웅>은 1804년 10월에 출판되었는데 그 표지에는 “어떤 영웅을 찬양하기 위애 베토벤에 의해 작곡되고 로오브고윗 공작에게 헌정된 제 3번 교향곡 Op. 55”라고 적혀있습니다.

제 1악장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 내림마장조로 장엄하고 당당한 영웅을 상기시키는 장대한 구성입니다. 제 2악장은 아다지오 앗사이 다단조로 ‘장송행진곡’이라 불리우며 침울하고 비통한 선율의 전개가 가슴에 사무치는 악장입니다.

제3악장은 스케로쪼 알레그로 비바체 내림마장조로 오스트리아의 민요에 의한 악상의 전개가 경쾌하고 아름다우며, 제 4악장은 알레그로 몰토 내림마장조로 변주곡 형식입니다. 제 4악장은 강한 올림의 저음 선율과 이에 의한 변주가 영웅의 투쟁과 승리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교향곡을 들을 때마다 수많은 영웅들의 삶을 반추하며 ‘과연 무엇이 그들의 생애를 그렇게 살도록 한 것일까? 또 진정 그들과 같은 영웅이 이 시대에는 있는 것일까요? 영웅의 삶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영웅은 자신만의 고유의 내적 ․ 외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키우고 자신만이 아닌 대중과 공유해야 합니다. 흐르는 에너지가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큰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며 굽이를 만날 때는 속력을 더 하고 곧고 넓은 평지를 지날 때는 그 속력을 늦추어 유유히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에너지가 대지를 적시고 생명을 싹트게 합니다. 생명이 바르게 싹틀 수 있도록 고유의 에너지를 품고 있는 영웅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지금 우리에겐 이런 영웅이 필요합니다. 

제가 지금 말하는 영웅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저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이 영웅이길 원합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에너지를 생성하고, 그 에너지를 나누며 살아간다면, 또 그 위치가 어떠하든지 굴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과 그 입지를 굳건하게 만들어 가며 사랑으로 소통한다면 이런 사람이 바로 영웅입니다.

진정한 혁명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내부에서부터의 변화 그리고 변화에 의한 에너지의 생성이 진정한 혁명입니다. 지금 베토벤의 교향곡 <영웅>을 들으시며 자기혁명의 에너지를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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