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레이디 맥베스' 한태숙 연출의 창극으로 새로 선보여
연극 '레이디 맥베스' 한태숙 연출의 창극으로 새로 선보여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2.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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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정서 담은 창법으로 주제 살려, 21일부터 국립국악원 우면당

세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가 창극으로 새롭게 선을 보인다.

국립국악원과 림에이엠씨는 한태숙 연출의 연극 <레이디 맥베스>를 창극으로 새롭게 제작해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 무대에 올린다.

▲ 창극 <레이디 맥베스>의 정은혜와 정동환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다양한 매력을 국내외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연극 <레이디 맥베스>를 창극으로 선보인다. 판소리, 정가 창법과 함축적 음악 구성 등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담아냈다"고 밝혔다.

소리꾼 정은혜가 '레이디 맥베스'로 극 전체를 이끈다. 담담한 감정은 아니리로, 극적인 감정은 직접 작창한 판소리를 통해 캐릭터를 전하게 된다.

또한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설정한 '도창' 역에는 유장하고 극적인 소리가 인상적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염경애 명창이 맡았다. 염 명창은 처음에는 도창으로 존재하지만 점점 극중 인물로 동화되는 독특한 인물을 연기한다.

이밖에 '소리시종' 역을 맡은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정가 단원 박진희는 아정한 창법으로 극에 몽환적이면서도 섬세한 소리의 이미지를 입힌다.

정극 배우로는 1999년부터 <레이디 맥베스>와 함께 한 배우 정동환을 비롯해 권겸민과 이형훈이 가세했으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이지혜(가야금), 안은경(피리), 황영남(타악)과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신동성이 연주를 맡아 간결하고도 묵직한 음악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마이크와 스피커를 쓰지 않는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새 단장한 우면당에서 펼쳐져 우리 소리의 울림을 원음 그대로 관객에 전달해 극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최대한 '간결함'을 지향하는 음악은 서구 연극의 색채와 국악의 어우러짐을 시험하며 극의 완성도를 위해 오브제를 활용한 표현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극적인 움직임을 더 강렬하게 만든 점도 눈길을 끈다.

연출가 한태숙을 비롯해 국악의 새 지평을 연 작곡가 계성원의 음악, 한국 무대 디자인을 대표하는 이태섭의 무대 구성, 함축적이면서도 호소력 짙은 김창기의 조명과 농축된 미학이 전해지는 정구호의 의상이 <레이디 맥베스>를 이룬다. 

한태숙 연출가는“오래 전부터 레이디 맥베스의 강렬한 주제와 함축적인 대사가 창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습실에서 정은혜가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창이야말로 비감함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레이디 맥베스>는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에 열리며 예매는 국립국악원(gugak.go.kr), 인터파크 티켓 (ticket.interpark.co.kr)으로 가능하다. 기타 문의는 02)580-3300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