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무용가 1세대' 이정희 현대춤 50주년 기념공연
'한국 현대무용가 1세대' 이정희 현대춤 50주년 기념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2.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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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제자들과 두 딸이 함께 대표작 선보여, 18일 문화역서울 284

한국 현대무용가 1세대인 이정희의 현대춤 50주년 기념공연이 오는 18일 오후 3시와 6시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에서 열린다.

무용가 이정희는 한국 현대무용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로 80년대부터 한국의 비극적 사회상을 담은 <꼭두인간>, <살푸리 80>, <살푸리 연작 1~9>, <검은 영혼의 노래>를 비롯해 춤과 영상을 조합한 <Film Video & Dance>, 길거리에서 선보인 실험적 작품 <봄날 문밖에서 춤>, 최초로 한국춤과 현대춤을 결합한 <자연인> 등 개성 넘치는 작품들로 주목받아왔다.

▲ 무용가 이정희 (사진제공=공연기획 MCT)

이번 50주년 기념공연은 교수로 재직했던 중앙대학교 무용학과 제자들, 남편과 두 딸이 함께하는 특별한 공연이다. 이정희 무용가와 남편 이동현씨는 1980년 국내 최초로 춤과 비디오의 조합을 이룬 <Film Video & Dance>를 만들어 냈으며 발레를 전공한 이루다와 현대무용을 전공한 이루마는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걸으며 보다 실험적이고 개성 넘치는 활동을 하고 있다.

1980년 초연작인 <살푸리-80>은 80년 민주화를 외치다 스러져간 젊은 영혼들의 씻김춤으로 제2회 대한민국 무용제 안무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와 함께 2008년 작으로 서울무용제 우수작품상을 받은 <몸>, 1992년 초연작으로 분단의 슬픔을 노래한 <살푸리-9>가 제자들과 이루다, 이루마의 몸짓으로 표현된다.

또 이정희가 홀로 아름답고 슬픈 영혼의 춤을 선보이는 <이정희의 Solo와 Talk>, 이루다와 이루마가 한 길을 가고 있는 두 자매 이야기를 표현하는 <Between>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이정희의 철학과 그간의 작품 활동을 담은 영상 및 대표작을 소개하면서 현대무용가 이정희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