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2016 마지막 전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서울시립미술관 2016 마지막 전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2.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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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조형 예술로 담아낸 오래된 도시 서울의 모습, 20일부터 북서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2016년 마지막 전시인 2016 서울 포커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전이 20일부터 2017년 3월 19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서울 포커스'는 1985년에 창설된 서울미술대전의 후신으로 매체나 장르를 기준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소개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오래된 도시 서울이 가지고 있는 지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에 주목해 창신동, 을지로 등 청계천을 따라 연결되는 도심형 제조 산업과 현대미술의 관계를 조명하는 전시로 탈바꿈했다.

▲ EH <BRASS HEX NUT M8.IMG>

이번 전시는 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산업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공산규격품에 대한 사유로 시작해 볼트, 너트 등 기계 산업화를 상징하는 최소한의 부품들의 통속성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개별 작가의 조형 예술 언어를 통해 참신한 가치의 현대미술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2000년도부터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온 구동희, 백승우, 잭슨홍 등과 독자적 영역에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하고 있는 이은우, 이천표, 정윤석, 그리고 EH, 박정혜, 변상환, 윤지영, 이수경, 이우성, 최윤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주제에 맞는 신작 혹은 근작을 선보인다.

▲ 백승우 <SEOUL # 357>

도심에 자리잡은 세운상가, 낙원상가 등 오래된 주상복합건물에서 느껴지는 이질적 풍경,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개성 없이 늘어서 있는 종로3가의 귀금속 전문상가, 창신동의 오르막길에서 내려다본 다세대 주택 옥상의 보급식 물탱크, 오래된 도시 곳곳을 다니는 노인들의 형상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삶의 풍경과 함께 광장으로서의 청계천 지역 일대의 역사적 상징성을 내포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 이우성 <빛나는, 거리 위의 사람들>

또 산업근대화가 급속하게 진전 중이던 7,80년대, 저작권 인식의 부재로 무차별적으로 복제된 디자인 창작물의 결과물을 재제작한 작품, 도시의 경관을 이루는 공공조각설치 작품의 조형과 재료의 역학관계를 표본화 하는 작품을 통해 건축법과 제도에 의해 무분별하게 증식하고 있는 공공미술과 디자인 복제 제품 등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현실의 ‘규격화된’ 한계를 지적한다. 

전시 문의 : 02-2124-5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