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2017-18 세종시즌' 라인업 공개
세종문화회관 '2017-18 세종시즌' 라인업 공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1.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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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라인업 강화, 서울시극단 20주년 공연 등 눈길 모아

세종문화회관이 9일 '2017-2018 세종시즌' 라인업을 공개했다.

'세종시즌'은 세종문화회관이 연간 프로그램을 미리 선정하여 안정적이고 통합적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하는 공연장 운영 제도인 시즌제를 도입해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 2016-2017 시즌에는 총 48편 463회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였다.

▲ '세종시즌' 라인업을 설명하는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번 시즌은 2017년 3월 1일부터 2018년 2월 28일까지 57개의 공연과 전시, 총 430회가 추진된다. 대형 클래식 연주회와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 눈길을 끌며 유명 제작진의 다양한 초연작, 우수 레퍼토리의 꾸준한 공연과 탄탄한 어린이 가족극도 강점이다.

이번 세종시즌은 먼저 한층 강화된 클래식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이탈리아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촐리가 동화적인 공연으로 인기를 끈 오페라 <사랑의 묘약((3.22~25 대극장)이 시즌 개막작 격으로 선보이며 미코 프랑크 예술감독이 함께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이 오는 5월 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한다.

또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상주음악가로 참여하는 2017 세종 체임버 시리즈 <피아노로 써내려간 편지>도 돋보인다. 4월 22일부터 연간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공연은 김정원과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세종 체임버홀을 낭만과 격동의 무대로 만들 예정이다.

▲ 3월 공연되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올해 20주년을 맞는 서울시극단의 초연 공연도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계 황금 콤비인 고연옥 각색, 김광보 연출이 다시 만난 헨리크 입센의 <왕위 주장자들>(3.31~4.23 M씨어터), 장우재 작가의 신작 연극 <에틱스vs모럴스>(가제, 10.13~29 M씨어터)가 각각 세종시즌에 초연된다.

특히 입센의 대표작으로 이번에 국내 초연되는 <왕위 주장자들>은 각각 군주국, 귀족, 교회를 대표하는 세 인물의 왕권 차지를 위한 암투를 그리며 권력을 얻으려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공연으로 최근 시국과 잘 맞아떨어지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도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초연 후 흥행몰이와 함께 예그린 어워즈 작품상을 받은 뮤지컬 <마타하리>(6.15~8.6 대극장)가 공연되고 고선웅 대본, 이지나 연출로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는 <광화문 연가>(12.15~2018.1.14 대극장)가 올 연말 선보인다.

또한 오세혁 대본, 김덕남 연출로 1907년 헤이그 밀사로 파견된 이위종의 독립운동을 다룬 창작 뮤지컬 <밀사>(5.19~6.11 M씨어터)가 초연되어 한국 창작 뮤지컬의 맥을 이을 예정이다.

올해는 M씨어터 개관 10주년을 맞아 장르별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클래식 스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스페인 음악 '파두', 플루티스트 최나경과 재즈 아티스트와의 협연을 만날 수 있는 <콜라보 M>(11.9~11), 서울시오페라단의 희극 오페라 <코지 판 투테>(11.21~25), 추운 겨울 따뜻한 음악을 선사하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의 <윈터 클래식>(12.8~9) 등이 열린다.

이와 함께 꾸준하게 사랑받은 우수 레퍼토리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서울시관현악단의 <세종음악기행>(5.15 대극장)과 <한양 그리고 서울>(12.14 M씨어터)이 재공연되고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인기공연 <꿈꾸는 세종>(4.28~29, M씨어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스테디셀러 <왕자와 크리스마스>(12.22~23 M씨어터)도 올해 만날 수 있다.

또 코믹 무용극 <춤추는 허수아비>(5.3~7 M씨어터), 동요 뮤지컬 <외할머니댁에서의 여름방학>(8.18~19 M씨어터), 클래식 동화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8.8~13 M씨어터) 등 탄탄함이 돋보이는 어린이 가족극도 선보인다.

지난해 호안 미로와 '화화-미인도취', 훈데르트바서 특별전 등으로 호평을 받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올해 두 번째 한국 현대미술 시리즈로 동시대 우리 작가들이 그린 꽃, 곤충, 동물을 주제로 한 현대 한국화를 선보이는 <화화-반려 교감>(5.16~7.9)과 수학적 계산에 따라 인지와 착각의 경계를 세밀한 선으로 표현한 판화가이자 드로잉 작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전시하는 <에셔 특별전-시간과 공간의 경계>(7.17~10.5)를 선보인다.

한편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패키지 티켓 판매가 시작된다. 원하는 공연 10개를 골라 한 번에 구입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내맘대로 BIG', M씨어터 개관 10주년 기념 패키지와 만 4세 이상 어린이들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을 모은 '테마 패키지'(40% 할인), 서울시예술단 한 단체의 전 작품을 5만원에 모두 모아 볼 수 있는 '모아보기 패키지' 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 조기예매 할인기간 동안에는 티켓 하나만 사도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이승엽 사장과 각 예술단 단장들

이승엽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쓰지 않아도 되는 예산들을 줄이고 직원들이 일부 희생을 해서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지난해 단기적인 실행으로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지만 올해는 예술단 활성화 등 중기적인 계획 실현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온쉼표(구 '천원의 행복')와 지자체 예술단이 찾아가는 프로그램인 '동행'을 더 활성화하고 꿈나무국악단, 세종페스티벌도 금년에는 협업 중심으로 추진하겠다. 세종시즌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촛불집회 여파'에 대한 질문에는 "이례적인 상황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이들도 관객의 범주에 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면서 집회 과정에서 매표나 관객 수의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보이지 않은 성과가 있다.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