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11.14 수 05:28
   
> 뉴스 > 칼럼 > 정현구의 음악칼럼
     
[Music Coulmn] 여러 예술의 절정기 차이
2017년 03월 09일 (목) 19:06:32 정현구 국제문화개발연구원 부원장/ 코리아 네오 심포 sctoday@hanmail.ne
   
▲ 정현구 국제문화개발연구원 부원장/ 코리아 네오 심포

음악에 관한 근대적인 견해는 1600년을 중심으로 한 수 년 동안에 생겼으므로 이 시기는 음악에 있어서 특히 중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역사적으로 확실히 17세기를 통해서 새로운 구성형식, 새로운 표현법, 새로운 미학상의 사고방식이 발달해서 그 결과 근대적인 의미로서의 음악이 형성되었으므로 17세기 전체가 가지는 의의는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뛰어난 예술작품의 생산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18세기가 훨씬 더 주목할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17세기를 새로운 음악의 유년시대, 또는 청년시대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라면 18세기는 성년기의 초기에 해당하며 아직 미숙하기는 하지만 성숙해 가는 새로운 정신의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만일 여기에 19세기의 음악의 성과를 덧붙인다면 1700년부터 1900년까지의 기간에 음악예술은 최고로 성숙했으며 힘과 가능성의 한계를 다했고 기원 후 2000년의 역사를 통해서 분명히 최고 절정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바그너, 브람스의 음악에 비하면 그 이전의 음악은 모두 청년기의 산물이며 구도에 있어서 약간 소박한 느낌이 든다. 죠스캥 데 프레, 오를란도 디 랏소, 팔레스트리나, 몬데베르디와 같은 위대한 음악가들이 있었고 마드리갈이나 모테트와 같은 몇 개의 형식이 완성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의 음악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형태로서 완성되어 있었을 뿐이고 착상의 분방함과 장대함, 구성력, 정서의 깊이, 상상력의 풍부함에 있어서 뒤 시대의 음악과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여기에서 지적한 두 개의 시대는 아름답게 흐르는 목가적인 냇물과 장엄하게 펼쳐지는 대양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 조각, 회화는 말할 것도 없고 문학, 시, 철학의 어느 것을 보아도 과거 2세기 동안에 그 정점에 도달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기에서 말한 여러 예술에 대해서는 1700년부터 1900년 동안에 우리들이 자랑하는 훌륭한 작품들이 만들어졌기는 했지만, 과거의 것이 현대의 미적 규범에 의거한다 하더라도 역시 우리들의 것보다 훌륭하며 도저히 능가할 수 없는 작품의 위대성으로써 우리들을 정신적으로 줄곧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옛 시대의 것들 가운데서 철저한 분석 등을 생각하지 않고 임의대로 뽑아낸 몇 개의 작품을 마주하면 명백해지게 될 것이다. 일례로 건축에 있어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그리스와 로마의 신전, 궁전 등과 로마네스크나 고딕 양식의 장려한 대성당,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피렌체나 베네치아의 궁전건축 등 르네상스의 훌륭한 작품, 그리고 호화로운 바로크 양식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품과 비교적 최근의 건축을 비교하면 새 시대의 건축은 확실히 그 나름대로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1700~1900년 사이의 위대한 음악예술의 시대를 자랑스럽게 회상할 때와 같은 그러한 생생한 자랑으로써 우리들의 가슴을 부풀게 할 수는 도저히 없다.

회화에 있어서는 18세기까지의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의 예술보다 더 뛰어난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조각에 있어서는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의 예술, 또는 고딕, 르네상스의 작품의 탁월성은 확고부동한 것이어서 가장 피상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이 사실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시, 문학, 철학에 관해서는 성서, 호메로스, 그리고 그리스의 비극작가들, 빌기리우스와 호라티우스, 단테와 페트라르카, 세익스피어와 밀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등을 손꼽아 보면 근대의 가장 뛰어난 작품의 힘을 빌린다 할지라도 1800년 내지 1900년까지 200년 사이의 음악은 과거의 업적을 훨씬 능가하는 높은 곳에 도달했다.

음악이 도달한 높은 위치와 다른 예술이 도달한 보통 정도의 높이를 비교하면 우리들은 음악이 확실히 근대의 가장 대표적인 예술이라고 단언해도 좋을 것이다.  

     칼럼 주요기사
[공연리뷰] 상상을 초월한 '망가지는' 연극, 진지해서 엄청 웃긴다
[공연리뷰] 130년 전의 '노라', 지금 우리 곁에 살고 있다
[윤진섭의 비평프리즘]작가와 시대적 소명의식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43]인왕산 치마바위 60년만에 오르다
[미美뇌腦창創 칼럼 6]드로잉 수업의 놀라운 부작용
ⓒ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0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특별인터뷰] 강익중 설치미술가 "창
[특별기획]유네스코 등재를 위한-‘전
아악일무보존회 '종묘제례일무 창제와
그림으로 다시 만나는 라메르에릴의 독
사진 책으로 멋진 집을 짓는 ‘눈빛출
장사익의 새로운 소리, 장사익소리판
현대 사회 속 서민들의 표정 만나는
'미투' 남정숙 전 성대교수 “대학내
인천 만석동 부둣가를 추상적 미디어아
국립한국문학관,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
독자가 추천한 한주의 좋은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구독신청하기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3150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파빌리온 742호 | Tel:070)8244-5114 | Fax:02)392-6644
구독료 및 광고/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401-380923 사과나무미디어그룹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은영
Copyright 2008 서울문화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