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박물관,60가지 색깔 표기 '색명첩 빛이름' 공개
김달진박물관,60가지 색깔 표기 '색명첩 빛이름' 공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4.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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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국어로 색깔 표기 및 색상표 수록, "해방 이후 미술계 양상 드러내는 자료"

서양화가 구본웅(1906~1953)이 감수하고 이세득(1921~2001)이 지은 <색명첩(色名帖) 빛이름>(이하 <빛이름>)이 최근 공개됐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최근 공개한 <빛이름>은 1947년 출판된 책으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연지빛, 율빛, 장빛, 괴화색, 울금색, 앵갈색, 취월빛 모란빛, 자갈색, 재빛 등의 명칭을 가지고 있는 색들을 포함해 60가지 색깔들이 국어, 한자. 영어, 일본어로 표기되어 있으며, 그 색에 해당하는 색상 견본을 붙여 만들어진 색상표가 수록되었다. 

▲ <색명첩 빛이름> 표지 (사진제공=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이세득은 서문을 통해 "채색의 이름이 아직 우리말로 되지 못한 것이 많고, 있다고 해도 통일되지 못해 이를 정리하고자 프랑스와 일본의 서적을 참고해 책을 저술했다"면서 "이 방면의 책이 책이 전무한 현 시점(1947)에서 이 저작이 미력하나마 우리말에 대한 자극이 되고 색에 대한 연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책의 맨앞에는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오세창(1864~1953)이 쓴“唯五之正 六十其變(유오지정 육십기변)”이라는 제서(題書)가 수록되어 있다. 이는 오직 5가지 색깔(오방색)이 60가지의 색깔로 변화한다는 뜻으로 색에 대한 개념이 이 책의 저변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측은 "<색명첩>은 문화적, 사상적 다양성이 혼재했던 해방공간에서 동서양의 사조들이 공존하고 있었던 당시 미술계의 양상을 드러내고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