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정악단,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한무대
국립국악원 정악단,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한무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4.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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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2017 코리안 사운드 시리즈 열려', 12일 첫 공연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영국 런던 클래식 전문 공연장 무대에 선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오는 12일 저녁 7시 30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킹스플레이스(Kings Place)에서‘봄’을 주제로 한‘2017 코리안 사운드 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춘면곡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코리안 사운드 시리즈'는 주영국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대표브랜드 사업 중 하나로 국악에 대한 영국 현지인의 이해 증진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정기 음악회다. 

올해는 한영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연말까지 총 5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국악과 클래식 음악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며 국악 연주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클래식 음악 연주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아 각각 1부와 2부로 나누어 양국의 음악을 전한다.

정악단은 4월 공연에서 풍류음악을 선사하고, 기악과 성악곡 등 총 6곡의 레퍼토리로 이번 공연의 1부를 장식한다. 단소와 생황의 병주(생소병주)로 선보이는‘염양춘(艶陽春)’, 봄잠을 노래한 가사‘춘면곡(春眠曲)’, 우조시조‘나비야’ 등이 선보인다. 

'염양춘'은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장식음, 유려한 선율이 특징인 곡으로 단소의 맑고 깨끗한 음색과 생황의 오묘하면서도 화려한 화음이 어울리는‘생소병주’로 듣는 것이 좋다.‘춘면곡’ 역시 반듯한 리듬에 정교한 시김새가 곁들어져 화려하면서도 유연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성악곡으로, 맑은 목소리로 그려지는 봄날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우조시조 ‘나비야’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에 수록된 조선 후기 시조 ‘나비야 청산가자’를 부른 곡으로 꽃잎과 풀잎을 날아드는 나비가 선율에 맞춰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이 외에도 거문고와 가야금, 양금 등 현악기의 진중하고도 역동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도드리’와 관악기인 대금 독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명곡 ‘청성곡’, 수명이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실내악 편성의 대표적인 합주곡 ‘천년만세’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부수석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는 김정민을 비롯해 비올리스트, 첼리스트, 피아니스트가 함께 해 가브리엘 파우레의 4중주와 애스터 피아졸라의 '봄'을 연주한다.

'코리안 사운드 시리즈'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격월 간격으로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며, 6월은 ‘거장의 독주’, 8월은 ‘풍류방과 살롱의 음악’, 10월은 ‘사랑’, 12월은 ‘무곡’을 주제로 한다. 공연은 모두 킹스플레이스에서 열릴 예정이다.